한·칠레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안 처리가 지난 9일 국회 본의회에서 또다시 무산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과 지난 1월 8일에 이어 세 번째. 이날 국회 본의회는 FTA 비준안에 대해 기명투표로 처리할 것을 표결로 정했으나 오후 9시경 기명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농촌출신의원 10여명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전자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박관용 국회의장은 기명투표는 투표함에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으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9시 12분 정회를 선포했다. 박 의장과 3당 원내대표는 의장실에 모여 협의를 한 끝에 표결을 일단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은 오후 10시 43분 회의를 속개해 △10일 정부와 농촌 출신 의원간의 간담회 △11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정부의 농민 추가 지원책 마련 △이번주중 총리와 농민단체 대표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타협안을 마련하고 내주초 본회의를 소집해 비준안을 표결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산회를 선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칠레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 무산과 관련,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비준동의안 처리가 무산된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고건 총리가 주도해 비준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끝까지 각별히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