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앞으로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사회와 함께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지난해 5월 대형화재로 전소된 익산 도계장의 재건축을 거의 마무리, 내달 초 정상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는 (주)하림의 김홍국 회장. “1년이 채 되지 않은 복구기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사업관이나 하림의 위상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최근의 심경을 밝힌 김회장은 “이제는 앞만 보기보다는 옆도 보고 갈것”이라며 지난해 화재를 계기로 하림의 사업노선에 적잖은 변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화재 직후 전북도민을 비롯해 도와 의회, 언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림 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하림이 얼마나 중요한 회사인지를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금년 하반기에는 회사를 완전 정상화, 그간 성원해준 이들에게 보답할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특히 최근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국내 계육산업기반이 뿌리채 흔들리는 위기 상황임을 감안한 듯 “필요할 경우 (자신이 보유한) 또다른 회사를 정리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가금인플루엔자와 관련한 언론의 시각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 등 해외언론들의 경우 혐오감을 주는 장면은 가급적 지양하고 가금산물의 안전성을 부각시킨데 반해 국내 언론들은 마치 시중에 유통되는 가금산물까지 위험한 것처럼 연상되는 보도로 일관, 소비를 격감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내 가금산업을사지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국내 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명피해로 이어진 동남아 일부지역의 그것과는 다른데다 철저하게 안전성이 확보된 시스템하에서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는 만큼 설령 날것으로 먹는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때문에 ‘익혀먹으면 괜찮다’는 표현 자체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김회장은 자신도 관련단체들과 연계, 이같은 언론의 시각을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음을 밝히고 “언론들이 초래한 문제는 언론이 풀어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가금산물은 안전하다는 방향으로 보도가 이뤄지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국 회장은 최근의 가금인플루엔자사태 및 미국에서의 광우병 파동과 맞물려 사회일각에서 축산업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등 부정적 시각이 표출되고 있는데 대해 “미래의 주식인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축산업의 중요성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환경문제는 단순히 개선돼야 할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육밀도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네덜란드의 경우 사료원료를 수입, 자국민에 대한 단백질 공급은 물론 '가공무역'으로 수백억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3백%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나라에 비하면 우리의 (축분뇨 처리) 노력은 아주 미미하다 할 것입니다” 김회장은 다만 축산업계가 무조건 개선을 요구하기 보다는 먼저 축산업을 수익성이 발생하는 산업으로 정착시켜야 하며 경쟁력 확보가 이를 뒷받침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와 같은 농지의 재배치 등 그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각종 규제개선과 기업이나 농가들의 경영구조개선은 그 첩경이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보다 편리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이에따른 가공단계의 확대 등 ‘상식적인 트랜드’ 마저 배척되는 국내 업계나 정부의 태도는 반드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김홍국 회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업계에 대해 이러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시대적 요구와 향후 흐름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분명한 목표설정 및 추진이 이뤄질 때 비로소 국내 축산업의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