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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리부로 화의 개시, 계약농가 사료공급 중단 사태 우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17 1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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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리부로에 대해 법원이 화의신청 다음날인 지난 10일 곧바로 화의개시를 결정함에 따라 이전까지의 채무집행이 동결된 상황에서 일단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체리부로는 화의가 결정될 때까지 계약사육농가들에게 공급할 각종 원자재에 대한 현찰구매가 불가피하나 현재로서는 자금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관련농가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계약농가피해 60억원

체리부로 및 관련농가들 화의신청이 이뤄진 지난 9일까지 2백여 계약농가들에 대한 사육비 미지급 규모는 얼마전 농림부에서 지원한 농가긴급경영지원자금 22억원도 사실상 회사에서 지급할 사육비에 포함되는 것을 감안할 때 약 6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을 제외하면 종계업계에 약 15억원, 사료업계에는 40억원 정도가 미지급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화의가 확정 될 경우 우선적으로 계약사육농가들에 대한 지급되지 못한 사육비 지급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하되 투명한 회계처리와 농가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앞으로 각종 회계를 농가대표들과 협의에 의해 처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부로 농가협의회(대표 이수호)측도 김인식 사장 등 경영진과의 협의에서 일단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측의 대책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료 등 공급차질 불가피

그러나 이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계약사육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체리부로와 정상적인 계약사육을 하려고 해도 회사측에서 안정적인 사료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사육비 지급이 수개월 밀린 상황에서 농가 자체조달 능력도 없고 큰 폭의 입식 감축에 따른 재입식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리부로측은 지난 12일 “평소 보다 50% 감소한 주당 35만수를 입식하고 있다”며“일단 정상적인 회사운영을 통해 사료나 병아리 공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나 산지육계가격이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는 이상 조만간 정상적인 사료공급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화의신청 이후 하루하루 사료수급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지난 10일 이후 농가들에 대한 사료공급이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체리부로 계약사육농가들은 “수개월동안 사육비가 밀려 원자재 구매는 물론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판”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따라서 정부나 광역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농가대책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의수용 가능성 높다” 기대

한편 체리부로측은 화의개시도 곧바로 이뤄진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화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의가 받아들여지려면 채권단의 70% 이상이 동의를 받아 제출하면 법원에서 이를 심의해 결정하게 되는데 개시 이후 1∼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부로의 한관계자는 화의개시가 이례적으로 조기에 이뤄질 수 있었는데 대해 “경영난 심화의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이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이라는 점 등이 법원에서 감안된 데다 최근 육계가격도 회복조짐을 보이는 등 시기적인 이점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