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닭고기·오리고기 안전해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18 15:13:30

기사프린트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이후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던 닭고기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침체일로에 있던 계육업계에 오랜만에 활기가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에 따라 육용병아리 입식도 대폭 증가,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가격 안정을 위한 신중한 입식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순까지만 해도 평소의 20∼30%에 불과했던 닭고기 소비량이 지난주부터 급격히 살아나기 시작해, 이번주들어서는 최대 80%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가수요가 붙기 시작하면서 일부 계열화업체들의 경우 일일 주문량이 평소 출하량의 100%를 상회, 접수량을 줄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하림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 “7만수까지 떨어졌던 것이 지금은 30만수를 넘어서고 있다”며 “가수요를 제외하더라도 예년 수준의 70% 이상 소비가 회복된 것 같다”고 밝혔다. 마니커도 같은 상황이다. 이회사의 한관계자는 “금주초 주문량이 많아 오히려 주문을 자르는 상황까지 전개됐다”며 “대형유통점은 물론 일반 대리점들까지 물량확보에 나서 가수요 부분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산지 육계가격도 지난 16일 kg당 8백원으로 전주보다 1백원이 오른데 이어 17일 9백원을 기록하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닭고기 소비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각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과 맞물려 정부와 관련업계는 물론 범국민적으로 확산된 소비촉진 운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검역중단으로 통관이 불가능한 미국산을 비롯해 태국산과 중국산 등 주요 수출국들의 가금육 수입이 중단된데다 소비촉진 운동과 각종 이벤트에 상당량의 닭고기가 사용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 및 가격회복 추세에 따른 기대심리로 인해 병아리 입식열도 크게 높아짐에 따라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종계장 관계자는 “바로 몇주전 만해도 병아리를 폐기처분했으나 지금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어느 곳에 병아리를 공급해야 할지 선택해야 될 상황”이라며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50만수를 넘어선 지난해 8월의 입식종계가 이달 중순이후부터 본격적인 병아리 생산에 가담, 생산잠재력이 높은데다 환우계도 적지 않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업계는 최근의 가격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언지 않을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수매비축 사업에 따라 냉동 비축된 닭고기가 포화상황에 이른 것도 향후 가격추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남아있는 만큼 예년수준으로의 완전회복은 당분간 요원하다”며 “최근의 추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보다 장기적이고 냉정한 전망하에 신중한 입식이 요구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