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생산비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돼지정액의 덤핑추세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업체들의 경영난 심화는 물론 정액 품질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비육돈 농가들에게도 결코 바람직 하지 않은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업체들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으로의 정액 공급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업체의 경우 IMF당시만 해도 1만5천원선이었던 정액가격을 지금은 1만원가지 낮춰 공급하는 사례도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수정센터의 한관계자는 “불과 몇 개의 양돈장이 있는 마을에 수십개의 인공수정센터가 각축을 벌이는 지역도 있다”며 “그러다 보니 희석재가격이 40%까지 오르는 등 각종 원자재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공급가격에 적용시키는 것은 생각치도 못하고 있는데다 오히려 가격을 낮춰 팔지 않으면 다행인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추세는 AI센터가 난립하면서 판로수성 및 개척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동안 저돈가가 지속, 정액구입농가들이 품질 보다는 가격측면에 비중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광역단체 산하 기관에서 민간업체들의 절반가격 정액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한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덤핑경쟁에 나서고 있는 AI센터들의 경영난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여타 업체들도 적정가격 유지가 힘들어 결국 채산성 악화를 유발, 정액품질 제고를 위한 재투자는 아예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군다나 출혈판매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어 정액품질 저하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커 정액구입농가, 나아가 산업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AI센터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희석제 하나라도 가급적이면 가격이 싼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럴 경우 품질저하는 피할수 없는데다 양돈농가들이 정액품질의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 못한다고 해도 분명히 생산성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AI센터 협의회 정관석 회장은 최근 양돈인들이 모인 한 행사장에서 최근의 정액덤핑판매 및 이에따른 문제점 들을 지적하며, “정액 1두분당 1천원씩 더주고 구입해줄 것”을 농가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정액을 일주일 정도 보관하면서 사용해도 무관한 만큼 주문회수를 최소화, 운송비 절약을 통한 생산비절감이 가능토록 협조를 호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제고와 생산비 절감을 위한 AI센터들의 지속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적정가격 보전을 통해 이들에게 재투자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양돈농가나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