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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안정성' 준비된 대책 긴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18 15: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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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광우병 발생 소식과 국내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축산업계에 불어닥친 ‘광풍(狂風)’은 이들 질병 발생 두달만에 겨우 진정되고 있다. 그것도 축산물 소비 위축의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들의 뒤늦은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집중 보도 덕분이다. 언론이 병을 주고 약을 준 셈이다.
우리는 이같은 가축질병 발생과 이를 앞다투어 보도하는 언론, 그에 따른 축산물 소비 위축, 뒤늦은 축산물 안전성 소비 홍보 등을 바라 보면서 언제까지 이러한 악순환을 거듭해야 할 것인가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 축산업계는 가축 질병이 발생될 때마다 해당 가축 질병의 확산 방지와 청정화에 전념하지 못하고 축산물 소비 위축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기를 반복해왔다.
이같은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물론 가축 질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최선의 방법이지만, 가축 질병은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축질병 발생이후 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루빨리 청정화를 위해 전념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미리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사실 언론들이 주요 가축질병 발생 사실을 보도하면서 그 보도가 가져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정보 부족에 기인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말해 평소 주요 가축 질병과 축산물 안전성과 관련한 정보를 언론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가축 질병이 발생되고 언론이 앞다투어 그것을 보도하고 이어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을 반복한 근본적인 원인에는 바로 가축 질병과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축산업계의 잘못도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언론만 탓할 수 없는 것이다.
비단 축산물 안전성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는 가축 질병 발생 때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축산물 소비 촉진에 발목을 잡는 정보를 담은 출판물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하는 출판물이 그 좋은 예이다. 언론에서 이같은 출판물에 담긴 내용을 소개하기라도 하면 우리 축산물 소비는 하루 아침에 곤두박질 친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출판물에 대한 정면 대응을 검토해 봤지만 그것이 오히려 해당 출판물에 대한 인지도만 높여 줌으로써 축산물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문제는 언제까지 우리 축산업계는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입장에서 언론을 대하고 소비자를 대할 것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축산의 장래를 걱정하는 전문가들은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일반언론을 상대로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정부와 기관 단체 업계를 망라한 ‘축산물안전성대책위원회’같은 특별 팀을 통한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평소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물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당당한 식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