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낙농관련 단체·업체는 현재 추진중인 학교 우유급식에 대해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부가 추진중인 학교우유급식은 자라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완전식품인 우유의 중요성을 주지시킴으로써 현재는 물론 향후 우유의 수요를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학교 우유급식은 덤핑과 어린이 우유기피현상 등 많 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97년 9월부터 시행된 2백ml들이 이하 2백35원이라는 상한가 제도로 무분별한 저가공급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는 곧 우유 시장의 질서를 문란케 하여 우유업체의 경영압박은 물론 우유에 대한 가치평가를 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2세 건강증 진과 잠재시장 확보를 위한 본래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우유급식도 고시가격으로 책정하는 등 단일화를 마련, 덤핑 등 문란해지고 있는 시장질서를 근절시켜야 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급식우유는 덤핑식품이 아닌 2세 건강 을 위한 제도임을 진작시키는 풍토 조성이 아쉬운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왜 우유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이 수반되어야 옳다. 현재 어 린이들이 더욱이 초등학생들이 우유를 기피하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1학급당 10여개의 우유가 마시지 않거나 버려지는 사례가 발생, 25%의 우유가 주인을 잃고 있는 셈이다. 학교급식의 취지와 중요 성에 대한 인식이 어린이와 교육계에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 다. 또 어린이들 사이에서 백색시유는 기피하는 반면 수입분유를 원 료로한 가공유를 고급우유로 이해하는 잘못된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하얀 우유보다는 수입 모조분유를 원료로 한 초콜릿 우유· 딸기 우유·바나나 우유 등 가공우유가 입맛을 자극하는 국산우 유 소비 역조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양호교사 등 대다수 급식담 당자들이 우유에 대한 상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이처럼 현재 추진중인 학교우유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으 면서도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국내산 우유보다는 수입 유제 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야기함으로서 국내산 우유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우유에 대한 그릇된 판단으로 국산우유 경시현상마저 우려된다. 따라서 학교우유 급식단가 단일화와 연계한 홍보활동은 제도화되 어 한다. 다시 말해 우유급식 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또는 급식 교사를 대상으로 우유 특강을 실시하거나 우유관련 책자를 배포 하는 등 우유소비 홍보와 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다. 또한 학교에 급식되고 있는 우유 소비의 실태를 보다 정확히 파 악, 우유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소비를 창출시키는 기능으로 가칭 「학교우유 홍보 대책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일이다. 이 기구에는 농림부·교육부 등 관계당국은 물론 우유를 학교에 납품하는 업체와 한국유가공협회·전국낙농업협동조합연합회·한 국낙농육우협회 등의 관계자가 참여해야 할 것이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