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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횡포 부리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18 1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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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에 대한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산 가금육의 전면수입중단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측은 자국 발생 바이러스가 최근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것(H5)과는 다른 H7임을 지적하며 오히려 수입제한 조치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우병 파동에 이어 ‘강대국의 횡포’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방역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가금인플루엔자가 확산일로를 보임에 따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도 지난 7일 미국산 가금육에 대해 일단 검역 잠정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지에서 질병 발생 10일 넘도록 미국측이 고병원성 여부를 공식 확인해 오지 않아 아직까지 전면 수입중단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의 한관계자는 “외교망을 통해 공식적으로 미국의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전면 수입금지 시킬 계획”이라며 “동물접종 실험까지 실시하는 만큼 금주말 정도가 돼야 정확한 내용을 알려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수의전문가 및 업계관계자들은 국내에서의 발생 및 고병원성 확진까지 불과 4일밖에 소요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면서 “국내 진단수준 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은 기술을 가진 미국측이 동물접종 실험까지 운운하며 지금까지 고병원성 여부를 확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한 H7의 경우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일본에서도 이같은 타입을 H5와 함께 고병원성을 간주,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결국 미국측이 축산물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국의 가금육 수출중단을 막기 이해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미국정부가 자국 발생 바이러스가 H7으로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H5 바이러스와는 다르고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주장,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에 대해 수입제한을 철회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따라 국내 업계는 미국측의 즉각적인 고병원성 여부 공식 확인과 함께 전면적인 수출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해야 한다는 강경론 까지 제기되는 등 국내 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월 6일 미국 델라웨어주 켄트카운티 소재 한 농장에서 가금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생, 1만2천수를 살처분한 데 이어 10일에는 이 농장에서 8km 떨어진 서섹스카운티에 있는 농장에서 두 번째 가금인플루엔자 발생하여 7만2천마리를 살처분 매립했다. 이어 12일에는 펜실베니아주 및 뉴저지주의 북부 닭 거래시장 4곳에서도 각각 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가금인플루엔자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 베트남, 태국 등에서 가금인플루엔자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이 질병과 관련 경제와 농업을 지나치게 중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