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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파동' 이후 축산물 수급전망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2.28 1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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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미국 광우병 직격탄 소비회복 아직은…
  설 재고량까지 겹쳐 가격 약세

미국 광우병 발생 여파로 크게 위축된 쇠고기 소비가 좀처럼 회복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미국에서 지난해 말 발생된 광우병으로 수입쇠고기는 물론 국내산 한우쇠고기의 소비까지 크게 위축되었던 것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나 매장에서의 판매량을 보면 거의 느껴지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설 명절 때 판매되지 못한 재고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어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쇠고기의 경우 일반 판매량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며 식당 등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3월로 들어서면 아무래도 약간씩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쇠고기 유통업체인 신세계 백화점의 이종묵 부장도 각종 할인행사 등을 통해 소비회복을 꾀했으나 광우병으로 인해 떨어진 쇠고기 판매량은 아직까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인터넷 판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달 기준 1천2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오던 판매량이 광우병 이후 지금은 아예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국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이처럼 소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해 신뢰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우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소비부진에 한 영향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한우의 소비가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서울시 소재 한 고등학교 영양사는 교육청 및 관련 기관에서 쇠고기 사용을 권장하는 공문이 내려오고 있으나 쇠고기를 기피하는 학부모의 항의가 예상돼 급식 메뉴에 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한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한우자조금사업이 실시되어 한우에 대한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한우의 홍보를 통해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이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동신·이동일



■ 돼지고기-산지값 평균 22만4천원 대체수요 영향 초강세
  쇠고기소비 정상화되면 하반기 값 폭락

공급물량 부족과 쇠고기 등 대체수요 등의 요인으로 초강세를 보이고있는 산지돼지값이 상반기 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초강세 현상에 대해 상반기에 가격이 오른 만큼 하반기 폭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지 돼지값을 보면 23일 현재 전국평균 22만4천원으로 전년 동월 14만8천원과 비교할 때 무려 51%가 올랐으며 1월 18만9천원에 비해서도 18%가 오른 상태이다.
이처럼 산지돼지값이 크게 오른 것은 미 광우병으로 인한 쇠고기 소비 급감과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한 닭고기 소비가 돼지고기 소비로 대체됐지만 공급물량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지돼지값 초강세 현상은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육가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돈육 소비 구조상 지육가격이 3천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업체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상반기까지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원료육 구매력이 크게 하락해 농가들의 출하처가 도매시장으로 몰릴 경우 돼지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돼지값 상승세는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지만 이로 인해 양돈농가들의 입식을 늘릴 경우 하반기에 출하량이 늘어나고 쇠고기 소비 등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폭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국내 돈가 상승과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쇠고기 대체품목으로 돼지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어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산 돼지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산지 돼지값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가격도 오를 경우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겹살 기준으로 kg당 1만4천∼1만4천5백원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20∼30% 늘어난 상태이지만 지육가격이 3천5백원 이상까지 상승해 삼겹살 판매가가 1만5천원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에는 소비가 주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양돈농가들 입장에서는 모처럼만의 돼지값 상승이 반가운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돼지값이 적정수준에서 유지돼야만 육가공업계, 유통업체가 균형을 맞춰야만 국내 양돈산업이 발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 양계산물-'소비촉진운동' 힘입어 육계·계란 모두 회복
  육계가 이번주말 2천원 돌파 예상도

양계산물 가격은 육계와 계란 모두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산지육계가격의 경우 천정부지로 오르며 지난 24일 현재 대한양계협회 조사가격이 지난 24일 현재 1천7백원(대닭 1천6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여세라면 주말로 접어들면서 2천원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격의 근본적인 배경은 물론 수급불균형에서 기인됐다는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닭고기 소비량이 전국민적인 닭고기 소비촉진운동 등에 힘입어 이달초를 넘기며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업계 전반에 걸친 생산 감축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백상태였던 재고량을 적정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유통업계의 가수요까지 가세, 육계계열화업체에는 예년수준을 넘어서는 물량의 주문이 쇄도, 최근의 육계가격에 다소 거품이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추세가 내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동남아 일부지역의 가금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소비감소가 극에 달한데다 당시에는 전망도 불투명, 구정을 전후로 육용병아리 입식이 더욱 줄어들었고 정부의 수급안정사업과 연계, 종계업계도 사육종계의 10%를 도태시켰다.
정부에서 지난달 19일까지 20일간 실시한 병아리 및 종란감축 사업에 따라 모두 6백만수(개)의 병아리와 종란이 폐기한 데 따른 영향도 이달말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미국산 닭고기 마저 금수조치됨에 따라 수입육의 국내산으로 대체 추세는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월들어 각급 학교의 개학시즌으로 단체급식도 증가하는 등 현재로서는 소비증가 요인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닭고기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8백55만수의 수매비축물량에 대한 방출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브라질산 닭고기가 대량수입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빠르면 내달말부터는 수급이 어느정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8월과 9월 종계입식이 예년수준을 넘어선데다 환우계군까지 가세 3월이후 입식부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계란가격 역시 내달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영향을 미칠 지난해 신계입식이 전년동기 대비 15% 가까이 감소, 근본적으로 생산잠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1월에 들어간 환우계군이 3월들어 본격적으로 계란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다소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가격흐름 자체를 꺽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계란수요가 증가하는 각급학교의 개학시즌이 도래했다는 점도 계란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 일부에서는 개당 1백원(서울지역 특란기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중시세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가 고민하고 있다.
유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