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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재 전무(서울우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3.02 18: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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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흐름은 통신혁명, 유통혁신, 지구공간의 제거 등의 급변으로 무한의 경쟁시대로 그 괴도가 완전히 변화되었고 그 한 가운데에 이미 우리가 와 있음은 모두가 아는 현실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어제 발생한 광우병과 조류독감들이 오늘 아침 한국의 쇠고기 값과 닭고기 값을 폭락 시키고 축산농가들을 반나절 만에 허탈에 빠트렸다. 한국의 방역체계가 가장 완벽하다는 뉴스가 세계로 타전되고 정부가 나서서 닭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여 다시 고기 값이 회복되었다.
몇 년 전 유럽의 광우병발생지역에서 수입한 분유류가 국내서 생산하는 조제분유에 사용되었다는 소비자단체의 문제제기가 즉시 국내 아기분유제품의 사용 확인과 시정작업을 거의 동시에 진행시켰다.
이러한 축산물의 안전성과 위생문제는 세계 시장에서 즉시 반영되고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는 극단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낙농산업도 발전과정에서 생산 공급자 주도의 산업구조와 시장상황에서 이제는 완벽하게 소비자주도의 시장상황으로 뒤 바뀐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변화의 의미는 한국의 낙농도 세계시장에서 무한의 경쟁시대 가운데에 이미 와 있음을 뜻한다. 더욱이 국내 우유와 유제품의 자급기반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는 선진국들과 달리 거의 모든 유제품들이 개방되고 있는 한국의 낙농은 더욱 적나라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시장경쟁상황에 노정되어있는 것이다.
한국의 낙농업은 다행이도 그러한 개방시장에 대비하여 1990년대 초부터 준비작업을 시작하였고 우유, 유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위생수준, 그리고 생산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의 선진 수준에 와 있다.
1993/4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TMR 등의 사양혁신과 검정개량사업의 확대를 통한 산유능력의 획기적이고 급격한 상승, 1995/7사이에 한국 최초로 도입한 HACCP 과 품질보증제도 도입 등의 완벽한 안전성과 위생관리수준, 낙농가의 우군 규모 확대로 낙농경영의 전반적인 경쟁력제고와 안정, 원유의 수급안정을 위한 생산할당제도의 자구적 도입 등의 결과는 한국낙농이 짧은 기간에 매우 극적인 변화와 갈등을 잘 극복한 성과이다.
우유의 위생차등가격제도에 불만표시로 우유통을 뒤엎고 걷어차던 낙농가, 항생물질의 검사결과 폐기 결정된 원유에 검사원의 멱살을 잡고 울분을 토하던 낙농가, 생산할당제도의 도입을 반대하여 회의장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며 몸부림치던 낙농가 등 모두가 한국낙농이 세계시장에 노출되며 무한의 경쟁시장으로 내 몰리게 되는 과정에서 세계의 경쟁력을 갖추어서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그 준비, 그리고 뼈저린 자기 쇄신, 갈등극복을 위한 산고의 아픔이었다.
이제 우리는 당당하게 세계시장으로 나설 때이다.
어느 면에서나 한국의 낙농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힘으로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우리의 낙농기술과 유가공기술, 품질관리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손으로 생산한 우유로 만든 신선유제품들을 몽고와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불원간 우리 낙농기술은 북한의 어린이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낙농개발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기능성 유제품들이 불원간 일본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가능성과 우리의 눈앞에 다가와 있는 현실들을 우리 낙농가들과 낙농인 모두가 그 동안 자기개발과 발전과 변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당당하게 쟁취하여야 할 것이다.
향후 수년 이내에 한국, 일본, 중국, 몽고 등의 동북아 지역의 낙농자원은 활발하게 교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낙농은 낙농자원, 생산기술, 지리적 위치 등 모든 요건들의 한 가운데에 있다. 스위스의 네슬레와 뉴질랜드의 폰테라 등 세계 최고, 최대의 유업체들의 기술과 거대한 낙농자원들이 이 지역 낙농시장에 상륙하기 위하여 한국의 우유와 기술과 신뢰를 의존하게 된 것은 한국의 낙농이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그러한 과실은 한국의 낙농가 모두의 것으로 돌아 갈 것이다. 낙농과 우유시장은 우유의 흐름과 같이 언제나 빈 곳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낙농가들이여, 결코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에 실망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들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우리에게는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다. 낙농가 여러분들이 각자 자신의 목장에서 깨끗한 우유를 열심히 생산하는데 전념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