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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현 회장(신한바이오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3.05 16: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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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 미인이라 하면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楊貴妃)가 떠오른다.
클레오파트라가 서양의 최고 미인이라고 함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하나 동양에서는 양귀비보다 서시(西施)가 더 절세미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춘추전국 시대에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로부터 회계산에서 당한 치욕을 씻기위해 와신상담하던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이 미인계(美人計)로 부차에게 바쳤던 여인이 바로 서시다.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던 서시는 가슴이 아플 때면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그 찡그리는 모습이 평소의 얼굴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웠다고 한다.
서시의 강 건너 마을에 ‘동시(東施)’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다. 동시는 서시와는 반대로 추녀(醜女) 중의 추녀였다.
너무나 못생긴 얼굴을 비관해서 집 밖으로도 자주 나오질 않던 ‘동시’가 서시의 찡그리는 모습에 남자들이 기절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찡그리는 것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집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남자들을 향해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갔다. 그 결과는 여러분이 상상에 맡기겠다. 서시효빈은 눈살 찌푸리는 것을 흉내낸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잘못 본받음 을 이르는 말이다.
년간 1인당 100kg 이상의 육류와 200kg 이상의 우유를 섭취하고 있는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에서는 이제 비만 해결이 심각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육류나 우유의 섭취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주장도 속출하고 동물성 식품과는 절연하고 식물성 위주의 식단에 집착하는 채식주의 집단도 확대되고 있다. 건강과 장수에 좋은 식품을 가려서 먹으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년간 1인당 소비가 육류 30kg, 우유 60kg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도시인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물성 식품을 기피하고 채식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는 풍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음은 또 다른 ‘서시효빈’이 아닐 수 없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 성분임으로 단백질의 선택과 충분한 섭취는 건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인간의 전생애 중 단백질 요구량이 특히 높은 임신기와 수유기 그리고 태어난 아이의 성장기에는 섭취하는 단백질의 질과 양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몇 개의 아미노산이 어떤 순서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이 결정된다.
아미노산의 대부분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으나 그 중에는 체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여 반드시 식품을 통하여 섭취하여야 하는 것이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라이신, 메치오닌, 히스티딘 등 9종의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 하며 이 9종의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발육과 성장이 저해됨은 물론이고 건강유지에도 지장이 초래된다.
라이신은 칼슘의 흡수와 항체와 효소 및 홀몬의 형성을 도우며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한다. 메치오닌은 모발과 피부는 물론 손톱과 발톱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춘다.
우리가 우유나 계란을 완전식품이라고 부르고 육류에 함유된 단백질을 고품질의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만이 9종의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뿐만 아니라 우유에 함유된 유당은 다른 당류보다 천천히 흡수되므로 당뇨병에 좋고 우유 중 칼슘은 흡수이용율이 높아 성장기의 골격형성과 갱년기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우유는 위산을 중화하는 완충작용을 하고 유지방은 위 점막에 물리적인 피막을 형성하여 점막을 보호하므로 항상 우유를 마시는 사람의 위암 발생율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아주 낮다. 육류에 함유된 Heme형 철분은 체내 흡수가 용이하므로 조혈과 빈혈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야채나 과일에는 단백질이 없다. 쌀과 밀 등 곡류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라이신이 결핍되어 있고, 콩과 팥 등 두류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메치오닌이 아주 제한적 이다. 우유는 성장기 아동의 골격형성과 뇌세포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여 신체와 두뇌 발육을 촉진한다.
그러기에 일찍이 영국 수상 처칠은 한 나라가 2세 국민을 위한 가장 안전한 투자는 성장기에 우유를 충분히 먹이는 일 이라고 설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