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돼지 값으로 인해 육가공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돼지 값이 크게 오르면서 육가공업체들이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육가공업계는 지난해 12월 2천5백원 수준이었던 지육 가격은 1월들어 2천8백원, 2월 3천2백원까지 올랐으며 3월 들어서도 8일 현재 3천5백원대로 50% 이상 폭등함에 따라 사실상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돼지값 상승으로 인해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까지 작업두수를 줄이고 있으며 두당 1∼4만원씩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료돈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판매가격도 올려야 되지만 이도 한계가 있다며 판매가격 상승폭이 원료돈 가격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손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육가공업체들의 경영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평소 작업물량이 일일 2백두 정도 되지만 최근에는 1/3수준인 60두로 줄였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다른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1월과 비교할 때 판매가격은 10% 안팎으로 상승했지만 지육가격은 20%이상 상승해 작업두수를 줄였다”며 “가공업체들이 작업두수를 줄일 경우 양돈농가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육가공업계는 정부의 대책이 돼지값 하락시에만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며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가와 육가공업체가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