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C(축산물종합처리장) 운영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라.」 이는 농림부 축산국의 지상과제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의 지적도 적지 않았지만 아직도 부실 LPC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말 부실 LPC 인수 문제를 둘러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간 여러 차례 회의를 가진 결과 농협중앙회에서 동아축산을 인수토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물론 부천산업의 경우는 동아축산과 상황이 달라 법원경매로 입장이 정리됐다. 그런데 농협중앙회 경영위원회에서 동아축산 인수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놓고 논의를 벌인 결과 단칼에 부결로 처리된 것. 농협측은 한마디로 "돈도 안되는 사업을 뭐하러 하느냐"는 식인 셈이다. 돈 안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사업인데 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굳이 이같은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 농협의 저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동아축산 인수 불가로 농협중앙회가 입장을 정리하는 바람에 이를 둘러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농림부는 동아축산은 물론이고 부천산업마저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면서 새로운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 부천산업의 경우 법원 경매를 하기로 했지만 경매가 좋은지 아니면 공매가 좋은지도 다시 한번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동아축산의 경우는 농협중앙회 말고는 정말 인수할 만한 적임자가 없는지도 생각해 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농림부 입장에서는 동아축산을 농협에서 인수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눈치. 이에 대해 농협측은 보조 20%로는 도저히 인수를 할 수 없는데다 설령 40%까지 보조율을 상향조정해 준다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멀고도 험한 산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농협에서는 사실상 인수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조합과 중복되는 사업은 원칙적으로 중앙회에서 해서는 안된다는 협동조합 개혁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원칙적으로 기존의 도축장이 정리되지 않고서는 LPC를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으로 영세·노후한 도축장의 정리를 유도하기 위해 3개소를 1개소로 통폐합하면 이에 따른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아울러 도축장 위생기준을 강화하는 등 축산물 위생처리 수준을 한단계 올려 놓겠다는 방침으로 실제로 미생물검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한편 김실중 축산물유통과장은 첫 부임한 이후 LPC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8일 안성에 있는 안성축산진흥공사를 방문한데 이어 19일에는 익산 소재 부천산업도 방문하는 등 LPC 운영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발 벗고 나섰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