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실시하고 있는 젖소산유능력검정사업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투자한 기금사업중 투자대비 가장 큰 효과를 거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부(부장 신창근)가 지난 10일 안성교육원에서 개최한 「2003 젖소산유능력검정사업 평가대회」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추진한 전국의 젖소검정사업은 26개 검정조합 소속 3천9백76농가가 보유중인 검정우 15만9천6백11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두수는 전국의 착유우 두수 대비 50%이상에 달한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하여 나오는 검정결과자료는 젖소의 계획교배는 물론 선발과 도태를 하는데 활용되어 전체 우군의 능력향상을 돕고 있다. 특히 그 결과는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와 비참여 농가간 보유중인 젖소의 능력차이는 해마다 큰 격차가 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유량기준 두당 1천8백kg이나 발생하여 검정참여 농가는 호당 3천만원 이상의 추가소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가 지난 2000년 세계 44개 회원국가들의 유량기록을 발표하였는데 한국의 젖소유량은 세계 5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룰 정도로 젖소산유능력검정사업은 한국의 낙농산업이 대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 사업을 기반으로 한국형 보증종모우가 선발된다. 농협 젖소개량부는 젖소후대검정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여 3월 현재 21두의 한국형 보증종모우를 선발, 인공수정용 정액을 생산하여 공급중이다. 한국형 보증종모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사양과 기후 및 여러 환경 조건에서 가장 적응력이 뛰어나 한국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송아지 생산을 돕고 있다. 아울러 그 유전자원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관련 기술의 개발과 성장을 동시에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젖소의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애니멀 모델은 세계 각국에서 적용하는 최신의 통계적 방법이다. 이를 통한 한국형 보증종모우는 우리나라 유우육종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사업은 검정농가의 수정란을 확대 보급했으며, 혈액형분석을 통한 친자감별등 최근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형 보증종모우 정액생산 및 공급을 통한 국내 시장 점유율은 매년 20∼25%정도이며, 2003년도 말 한국형 보증종모우 21두의 총 정액 공급량은 1백10만9천스트로로 꾸준히 정액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9년도에 선발된 제주도 종모우(H-948)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생애 총 13만3천스트로가 국내 낙농가들에 공급되었다는 것. 또 축산기술연구소가 지난해 국내 젖소종모우 1천2백30두를 평가한 결과, 한국형 보증종모우 알란(H-968)이 체형생산종합지수(KTPI) 1천4백74로 국내 1위라고 밝힌바 있다. 이 종모우는 30개 축군, 47두의 딸소 성적을 분석함으로써 신뢰도도 높으며, 성년형으로 환산할 경우 유량 9천2백62㎏·유지율 4.07%의 성적을 기록했다. 알란은 또 유지량 유전능력에서도 2위를 차지해 한국형 젖소종모우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부는 국내 낙농농가 경영의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정액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하고, 저가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정부는 1986년에는 정액수입추천을 하였던 것에서 1989년에는 정액수입정책으로 바꾸었다. 수입쿼터에서 능력위주에 주안점을 두어 80년대 추천가격이 젖소의 경우 평균 16$/스트로(육우는 평균 41$/스트로, 돼지는 평균 65$/앰플)였던 것이 젖소개량부가 한국형 보증종모우를 선발, 정액생산공급을 하면서 외국산 수입정액에 대한 가격 견제가 되어 90년대에는 5$/스트로 이하로 떨어졌다. 축산전문가들은 젖소개량부의 이러한 역할과 기능이 없었다면 수입정액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부는 국내 젖소개량의 기법과 유전자원의 우수성이 해외에서 인정되어 베트남과 중국에 한국형 보증종모우 정액 1만1천스트로를 수출하고, 인공수정과 수정란이식 기술까지 이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금번 북미지역에 소해면상뇌증(BSE) 발병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없음을 주지해 볼 때 종자산업인 유전자원은 반드시 자립화를 해야한다는 절박한 현실에 놓여 있다. 세계 각국은 종자전쟁을 치루고 있으며 기후, 온도 및 사양환경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동남아시아 인근 국가에 정액의 수출길은 활짝 열려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는 앞으로 정부와 관계기관 및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육종농가와 머리를 맞대고 보다 우수한 국내 우수유전자원 확보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