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낙농가들이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시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올 들어서도 발정 온 젖소에게 한우정액을 넣는 것을 선호하여 한우정액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혈통이 확실한 젖소검정우에게 마저 한우정액을 넣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여 우량 후대축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부장 신창근)가 조사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2000년 87만4천20스트로 였던 한우정액 판매량은 ▲2001년=92만7천1백10스트로 ▲2002년=97만5천3백40스트로로 증가하고, 잉여원유차등가격제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 지난해의 경우는 1백22만8천7백88스트로로 전년대비 무려 25.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우정액 판매량은 올 들어 2월말 현재 17만4천8백15스트로에 달하고, 2월중 판매된 한우정액은 8만9천9백60스트로로 지난해 2월 7만3천1백50스트로에 비해 1만6천8백10스트로가 증가하고, 2년전인 2002년 2월 판매량 4만9천5백60스트로 보다는 무려 4만4백스트로나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국의 한우 2세이상 가임 암소두수는 2002년 9월말 54만6천두에서 2003년 12월말 54만2천두로 4천두가 감소했다. 그런데도 이같이 한우정액판매량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2002년 하반기부터 원유가 잉여되면서 낙농진흥회를 비롯한 모든 우유업체가 쿼터제를 실시하여 쿼터 초과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임신이 온 젖소에 한우정액을 넣는 낙농농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특히 젖소 송아지에 비해 교잡우 송아지 가격이 두당 30만원 내외 높게 거래됨에 따라 일부 검정농가 마저 젖소가 발정이 오면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후대축 생산을 위한 젖소정액 보다 한우정액을 넣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지난해 추진한 젖소등록·검정사업 실적은 계획목표 대비 각각 98%·88% 달성에 그쳐 지난 20여년간 공들여 온 젖소개량사업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축산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젖소 경산우 31만두중 한우정액을 넣은 젖소는 약 3만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올해 생산될 젖소 송아지는 상대적으로 감소, 등록두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젖소개량의 3대 사업인 등록·심사·검정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계획교배를 통하여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후대축을 확대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관련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