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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환우 막긴 어렵고 방관도 힘들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3.15 17: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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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이 개당 1백원을 넘어서는 등 계란가격의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강제 환우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란업계 일각에서는 강제환우의 성행으로 인한 질병다발은 물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난가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상당기간 동안 정상적인 입식에 따른 계란 생산잠재력 자체가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일선 농가들의 강제환우 자제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에 업계가 고민에 빠져있다. 실제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지난 ‘02년 6월 입식된 산란계도 도태가 이루지지 않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현재 추세로는 2차, 3차 환우까지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노계출하도 사실상 중단, 노계가격이 수당 6백원을 호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계육가공 전문업체인 (주)정우식품 이한빈 부장은 “학교등의 단체급식으로 인한 계란수요증가에 부활절 특수까지 겹치면서 3주전부터 노계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일부 노계육가공 업체는 3월 초부터 휴업에 들어갔고 우리회사도 금주부터 일시 휴업에 들어가야 할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단기간내에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산란종계업계의 관계자는 “지난 2월 산란종계 입식량이 1만8천수로 전년 동월 대비 61.7% 감소했고 지난해 입식된 산란종계는 42만7천2백90수로 전년 대비 15.3%가 감소,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적은 수수가 입식 되었다”며 “이대로 가면 하반기 뿐 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계란수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3/4분기에 입식된 종계는 9만3천2백90수로 전년동기 대비 29.3%가 감소했으며, 이 같은 감소세는 4/4분기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올 상반기 이후에도 병아리 부족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종계장들은 하절기 입식분 까지 이미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업계전문가들은 “계란수입가능성도 희박한 만큼 농가입장으로서는 가급적 환우를 지양하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상적인 입식과 노계도태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지도사업팀 이보균팀장은 “노계도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 난가상승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의외의 가격이 출현할수도 있는 만큼 어떤 것이 유리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라며 강제환우 자제를 당부했다.
유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