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의 낙찰실적을 보이며 부진했던 정부수매비축 닭고기 방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수매비축물량의 공매 주관기관인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공매에 돌입, 지난 15일 현재까지 육계 4천5백81톤, 토종닭 4톤, 삼계 108톤 등 계획량 8천톤 중 70.5%에 해당하는 총 5천6백43톤에 달하는 물량이 낙찰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일 낙찰실적이 지난 8일부터 늘기 시작, 지난 11일 하루에 낙찰된 물량이 무려 2천3백84톤으로 이전 7차까지의 총물량 2천3백9톤을 상회하는 등 급가속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심각한 닭고기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며 수매희망업체가 많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입찰가격에 대한 눈치경쟁으로 관련업체들의 관망추세가 확산된데다 적정 규격을 초과하는 경우도 많아 공매 초반기에는 낙찰실적이 지지부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일부 품목을 제외한 7천9백22톤의 수매물량 모두 당초 계획했던 20일까지 매각 처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매를 담당하고 있는 농협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어중간한 사이즈라며 실제 입찰을 꺼리던 업체들이 10, 11호 육계를 대량 구입하면서, 11일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며 "13∼15호 사이즈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낙찰가격은 제3차 공매시 kg당 최고 1천7백10원까지 기록했던 육계의 경우 보통 1천6백원대에서 형성된 반면 토종닭은 단 1회 이뤄진 제8차에서 kg당 1천3백원에 낙찰, 대조를 보였다. 지난 15일 이뤄진 제9차에서는 육계가 1천5백원선, 삼계는 1천5백∼1천6백원에 낙찰된 가운데 그동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국내 굴지의 프랜차이즈업체부터 영세한 계육가공업체 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품질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종닭의 경우 계절상품이다 보니 용도가 제한, 낙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했다.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