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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자기성찰 계기삼아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3.18 1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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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정지 및 임원 직무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 단위농협들의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을 되새겨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미 장천농협, 지난 10일 파주 교하농협은 조합원들의 자율해산 의결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사태를 빚으면서 사업 및 임원 직무가 정지됐다.
지금 전국에는 이들 조합과 비슷한 이유로 조합원들과 노동조합, 조합 임원등의 갈등을 연출하고 있는 조합들이 있다.
비록 자체 합의에 따라 정상화되고 있는 조합들도 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조합원들의 거센 개혁요구는 농업·농촌,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협동조합이 직원만을 위한 조직인지, 농민조합원을 위한 조직인지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농민이 한해동안 고생한 결과보다 몇 배의 연봉을 받고 있는 협동조합 직원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농민조합원이 조합 해산을 결의하고 탈퇴하는, 스스로 주인의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이들이 협동조합에 기대하는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는것.
물론 협동조합 문화와 조직, 역할과 기능이 변화하기 위해선 농협중앙회의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협동조합의 주인은 농민조합원이라는 원칙이 사라지고, 주인 없는 조직으로 지목되는 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농민조합원들의 개혁요구는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내부에서부터 제기되는 상황이다. 협동조합맨 모두가 이번 사례를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얻어가는 이유이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