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고병원성가금인플루엔자에 평사와 케이지 사육의 전파속도는 어떻게 다를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사육형태와 관리상태, 사료급이 및 급수형태에 따라 전파속도나 폐사율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밝힌 사육형태별 전파속도이다. <편집자 주> ■평사에서 키우는 종계 또는 육계 닭끼리의 직접적인 접촉빈도가 매우 높아서 고병원성 가금인플우엔자(HPAI)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충북 음성의 국내 최초 발생농장의 경우, 동일한 관리인임에도 감염으로 인한 폐사가 처음 나타나기 시작하여 계사내의 모든 닭이 거의 폐사하기까지 약 10일이 소요되었고, 2차전염으로 인한 인접계사에서의 폐사는 1주일 정도 지난 후 나타났다. 6,000수 계사의 경우, 첫 1-2일간은 10수, 100수 단위로 증가하다가 그 이후 수백수에서 1,000수 이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케이지에서 키우는 산란계 또는 종계 양산의 최초 발생농장과 경주 및 양주 발생농장의 경우, 초기 수일간은 계사의 군데군데에서 가금티푸스 발생 때와 같이 케이지의 수직방향으로 폐사가 서서히 나타나다가, 점점 옆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여 평사사육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따라서 가금티푸스 또는 저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질병 발생초기에는 항체가 생기지 않으므로 혈청검사로써 질병 감염여부를 판단하면 안된다. 체인식 사료급이시스템은 질병의 확산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유수식 급수관보다 니플식 급수시스템에서는 질병 전파가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발병계사와 비발생계사의 관리인이 다를 경우 인접계사로의 질병전파가 지연될 수 있으며, 이상과 같이 사육형태에 따라서도 전염속도나 폐사 진행상황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폐사율이 평소보다 현저히 증가하여 2일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