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오리업계 살리기에 정부가 소매를 걷어부쳤다. 농림부는 최근 관련실무자들이 모인 가운데 가축방역협의회를 갖고, 오리산업 안정대책을 위해 다각적인 홍보를 3∼5월중 집중 실시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가금인플루엔자 방역 마무리 및 후속조치 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오리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TV등 방송프로그램을 활용한 소비홍보 및 시식회를 개최하고 철도역·지하철역사의 위성방송을 통해 오리고기 우수성 홍보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다. 오리고기의 대중화를 위해 소비자단체·영양사협회 등과 공동으로 요리책자 제작 후 단체급식소 등에 배부한다는 계획아래 가금수급안정위원회 예산 3억원을 편성키로 했다. 농림부는 또 한국오리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오리 쿼터제가 도입되도록 최대한 협조키로 하고 오리고기 수요량에 맞춰 종오리 쿼터물량을 4월중에 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04년 오리고기 수요량은 1∼4월중 소비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35% 감소한 3만1천톤으로 전망됐다. 사육수수는 종오리 도태에 따라 6백47만수로 전년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산지가격은 생산비(1천3백17원/kg) 이상인 1천3백50원/kg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심한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산지오리가격이 지난해 보다 높게 예상 된 것은 전체 종오리(28만수)의 36%인 10만수를 도태하여 공급을 대폭 감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