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계도태 지연에 따른 계란가격 하락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계란가격은 지난달 29일 부산지역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30일 전국에 걸쳐 개당 6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적은 생산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계란소비 감소와 함께 채란업계에 산란경제주령이 훨씬 지난 노계 출하 지연추세가 만연, 왕란을 중심으로 한 계란공급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에는 병아리값이 1천원 이상으로 치솟고 중추(70일령)도 3천원 이상 호가하자 산란계농장에서 처분한 노계를 구입, 환우 후 다시 활용하는 농가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뒷받침 하듯 현재 산란노계는 7백50∼8백원의 초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채란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계란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데다 질병방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주에서 가금인플루엔자가 재발한 농장도 산란노계를 구입해 사육해온 것으로 드러나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이처럼 노계출하가 지연되자 노계육 수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계육가공 전문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활절 특수를 앞두고 산란노계출하가 조금 줄어드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렇게 심각했던 적은 없었다”고 전하며 “전년동기 대비 70∼80%이상 물량이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지난 2월 초부터 노계 출하 계획을 취소하는 농장들이 갑작스럽게 늘고 있다”며 “최소 일주일 정도 작업일정을 수립,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당장 내일 물량도 취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채란계는 산란계 입식수가 감소하는 등 2년이상 과잉생산으로 지속된 불황을 이제 막 벗어나려는 상황에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기만 하다”며 “농가들은 무리한 환우를 자제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