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가공업계의 원료육 재고가 이달중 바닥날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육가공원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전·후지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그나마 확보도 어려워 원료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광우병 파동 및 웰빙 여파로 인해 육가공제품의 소비까지 위축, 육가공업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추세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이달초 부터 자체 보유 재고량마저 바닥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육가공업계가 가격상승 등으로 원료육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료육의 수입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육가공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후지의 유통시세의 경우 3월 3째주 기준으로 일반돈육의 경우 냉장 2천9백29원, 냉동 2천8백22원이었으며 브랜드돈육은 냉장 4천1백원, 냉동 3천2백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백20원(일반냉장), 1천6백50원(일반냉동), 2천9백30원(브랜드 냉장), 2천4백17원(브랜드 냉동)보다 32%에서 70%까지 상승한 가격이다. 여기에 공급량과 재고량도 크게 감소했는데 1월 도축물량이 전년동기대비 11%이상 감소했으며 재고량도 육류유통수출입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년대비 1/3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원료육 가격상승으로 인해 원가부담은 크게 증가했지만 소비위축으로 인해 판매가격은 이를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육가공업체들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육가공제품의 판매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국내산 위주로 사용해 오던 원료육의 수입을 검토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 관련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육가공업계가 무너지면 양돈산업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돼지값 하락에만 집중된 정책에서 벗어나 상승했을때나 공급부족시에도 대책도 마련, 양돈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