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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초청, 목장 수제치즈 생산 워크샵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06 2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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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장유가공연구회(회장 조옥향·은아목장)는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여주자영농업전문학교 유가공실에서 16개 시·군의 낙농가등 관련인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제치즈 워크샵을 개최했다. 일본 북해도낙농학원대학 안도고우치교수를 초청하여 이뤄진 이번 워크샵은 최근 낙농가들사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치즈를 목장에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토록 하고, 장인정신을 관계자들에게 깊이 심어 주었다는 평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워크샵 마지막날 교육자와 피교육자간 느낀 사항을 토론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조옥향회장(여주·은아목장)=수제치즈에 관심이 있는 낙농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방한하여 성심 성의껏 지도를 해주신 안도고우치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분들께서는 교육과정에서 느낀 사항을 진솔하게 나누었으면 한다. 우선 안도고우치교수님께서 교육소감을 말씀해주시지요.

▲안도고우치교수=이번 교육을 구상한 한국목장유가공연구회 집행부와 교육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히 목장일이 고되면서도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등·하교를 하면서 고다·까망ㅂ·스트링·크림치즈 등 여섯가지 치즈의 제조에서부터 곰팡이 접종과 숙성에 이르는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준 낙농가들은 아주 인상적이다.
이제 치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많이 이해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에 그룹으로 나누어 치즈를 만들었는데 그런 교육이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정상진감사(여주·영덕목장)=지난해 독일의 치즈 생산농가를 견학하면서 느낀 것은 지도하는 사람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안도고우치교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치즈 맛을 잘 모른다. 따라서 치즈 본고장 전문가들로부터 배운 지식을 토대로 만들어 보고 느껴도 보면서 그들에게 점검을 받아보아야 한다. 여주에서 이뤄진 치즈교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이제는 국경 장애의 요인이 없어 외국의 치즈가 저렴하게 수입되고 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키 위해서는 우선 취미로 치즈생산에 따른 기술을 꾸준하게 닦은 후 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윤애경씨(순창·한길목장)=어제와 그저께는 토·일요일로 휴강을 하여 집엘 갔었는데 젖소들이 유방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도 오늘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은 치즈생산에 대한 교육이 뜨겁기 때문으로 주최측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교수님께서 먹을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한 강의는 마음 깊숙이 와 닿는다. 앞으로 치즈교육은 급이 나누어져야 한다고 본다. 처음 듣는 사람과 몇 번들은 사람간의 교육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반복된 교육을 피하여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했으면 한다.

▲이창병씨(한경대대학원·웃는소목장)=현재의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잉여 원유를 요구르트 또는 치즈를 생산하여 판로를 개척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본인도 농장의 활로를 이쪽에서 찾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교육에 참여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양의주씨(화성·또나따목장)=언젠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면 유가공기술을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원유쿼터제가 시행되면서 그 욕망은 더욱 꿈틀거렸는데 이제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본다.

▲허영선씨(횡성·삼영목장)=요구르트와 치즈는 유통기한이 짧고 길거나 대량생산 또는 소량생산된다는 장단점이 각각 있다. 따라서 한 품목만을 생산하는 것은 경영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목장은 젖소 두당 유사비가 만원대를 상회한다. 두당 1일 평균 원유 30kg이 나온다해도 유사비가 만원대를 상회한다면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낙농가들은 앞으로 자구책 강구를 위해서는 이번과 같은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할 것이다.

▲박성국씨(임실·임실치즈)=식품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산치즈는 위생적이고 안전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심명섭씨(원주·퍼스트회사)=커어드만 갖고 하는 합성치즈만을 만들어 보다가 이번에 국산 원유를 원료로 한 치즈를 만들어 보았다. 유가공 원리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실습을 통하여 많이 알게되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재범씨(여주·동두목장)=이번과 같은 교육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앞에 나서는 집행부를 적극 보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목장에서 치즈를 생산에 따른 제반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지자체에 도움을 적극 요청해야 할 것이다.

▲김상기씨(임실·임실치즈)=국내에서 치즈를 생산하려면 축산물가공처리법·식품위생법과 도단위에서 시행하는 환경법 등에 저촉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태리 등 외국 출장을 했을 때 치즈를 시장에서 썰어서 판매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바 있다. 따라서 우리의 법도 외국처럼 완화했으면 한다. 관계당국자나 낙농가들도 너무 이론에 매이지 말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완순씨(여주·대성목장)=아이들에게 먹여보기 위해 치즈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줌마들이 집에서 담그는 장맛이 각기 다르듯이 치즈의 맛도 집집마다 다를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목장 고유의 치즈를 만들어 볼 것이며, 치즈를 이용한 요리도 만들어 보겠다. 이와 같은 교육이 여기서 끝날 것이 아니라 계획성 있게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한수씨(증평·한수목장)=사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치즈교육은 계속되었으면 한다.

▲김홍윤총무(보령·천용목장)=정부는 잉여원유 해결을 위해 시유에 대한 홍보에 초점을 맞추어 그에 따른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는 목장에서 치즈를 생산하는데 따른 지원책도 펼쳐주었으면 한다.

▲장미향씨(포천·거사목장)=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지만 우리 낙농가는 하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노동량이 많다. 그러나 치즈의 제조방법에 대해 전혀 몰랐고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으나 이번 교육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 열심히 만들어서 인터넷에 한번 올려 보겠다.

▲유오순씨(횡성·밝은목장)=첩첩산중 산 아줌마인 본인에게 치즈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어느정도 터득토록 한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치즈를 만들어 볼 것이며 관광농원이 꿈이다.

▲김민정양(포천·장구산목장)=이런 교육이 앞으로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전광배씨(여주자영농업전문학교 유가공연구실)=저희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그린피아라고 있다. 코스별로 도자기를 굽고 승마를 하거나 사슴 등 가축에게 먹이를 줘 보는 시간이 있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김수영씨(영광·유레카목장)=치즈교육이 있다는 내용이 적힌 신문 한 장을 달랑 들고 왔는데 너무 많이 배워서 고맙게 생각한다.

▲조옥향회장=국내 목장에서 유가공사업을 하려면 우선 한 학기에 60시간씩 2학기에 1백20시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 이번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를 하고 지도를 하신 교수님과 낙농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정리·기록=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