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농가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유전능력에 대한 검토 없이 정액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농가 계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돼지 AI센터의 관계자는 “많이 좋아지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거래 비육돈농장 가운데 70%정도는 아직까지 정액의 유전능력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농가는 자신이 사용하는 정액이 어떤 품종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AI센터 관계자도 “솔직히 상당수 농가들은 정액의 유전능력 보다는 거래 AI센터가 종돈을 수입하는지, 또는 얼마나 비싼 종돈을 가지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축산법에 의무화 돼있는 ‘정액혈통 및 인공수정 증명서’나 비육돈 농장에 국한된 ‘산육능력 확인서’를 농가에 발급하지 않은 일부 AI센터가 벌금 및 영업정지 처분을 당하기도 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전국의 AI센터 가운데 절반정도가 이를 일체 배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각 시·도의 제재나 해당 농가들의 민원은 전무한 상황은 현재의 추세를 잘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돼지정액 구입시 유전 능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제, “이를통해 농장의 특성을 감안, 사육환경이나 보유 모돈의 유전적 능력을 보완할수 있는 정액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정액 사용 관행은 오히려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거나 돼지도체등급 판정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추세가 개선되지 않고 정액사용에 대한 올바른 기준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고품질 돼지고기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역행할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양돈농가들이 사전 주문을 통해 자신의 농장 특성을 감안한 특정 유전능력이 앞선 정액을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정착될 경우 현재 관련업체의 난립과 출혈경쟁으로 혼탁해진 돼지AI업계의 구조조정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돼지AI센터 관계자는 “유전능력을 감안한 농가의 정액공급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 경영규모와 기술능력이 일정수준 이상이 돼야 하는 만큼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가격이 아닌 품질중심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AI업계 시장 정리를 기대할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