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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부분육 상장경매 도입 3년 째 겉돌아

부분육보다 지육 선호 때문…낙찰률 40%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08 16: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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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 축산물 선진 유통의 ‘총아’로 여겨졌던 한우 부분육 상장경매가 시범 사업 3년째 접어든 지금까지도 정착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축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분육 상장경매는 축산물 유통체계 선진화와 위생적이고 규격화된 육류유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 의욕적으로 도입됐으나 아직까지 부분육 상장 경매 낙찰률이 40%대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한우부분육 시범상장을 하고 있는 농협서울공판장·협신식품·삼성식품·대양식품 등 4개 공판장의 상장 및 낙찰결과, 서울공판장은 상장 4백79박스 중에 낙찰 1백88박스, 협신식품은 상장 3천5백49박스 중에 낙찰 1천6백4박스, 삼성식품은 상장 2백70박스 중에 낙찰 107박스, 대양식품은 상장 1백28박스 중에 낙찰 64박스로 전체 부분육으로 상장된 한우는 4천4백26박스. 이중 1천9백63박스가 낙찰돼 47.6%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처럼 부분육 낙찰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아직까지 유통현장에서 부분육보다 지육 상태의 고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부산물 거래가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부분육 상장 경매 낙찰률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통 관계자들은 “시범사업 초기인 2002년 초에 비해 낙찰률이 많이 좋아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부분육 정착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한우 유통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소매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방식등 시장여건을 이유로 부분육보다 지육상태를 선호하고 있어 부분육 유통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분육은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발생되는 비용을 포함해 상장, 일반 지육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며 “이 때문에 중도매인들은 지육을 선호하고 급하게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만 부분육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분육 관련업체의 관계자도 “한우 1마리에서 총 21박스의 부분육이 나오고 이중 7박스가 부산물”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광우병 파동으로 부산물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됨에 따라 부산물 거래위축이 부분육 거래위축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부분육의 전체 낙찰률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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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