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우부분육 상장경매 왜 겉도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12 15:23:20

기사프린트

농림부가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한우부분육 상장경매가 관련업계의 이해관계와 시장여건에 따라 저조한 낙찰률을 보이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1805호 1면
그러나 부분육 상장 시범사업에 관계하고 있는 생산자·유통인들은 부분육 상장경매의 필요성에 대해선 나름대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사업추진 및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부분육이 상장되면 지육경매와 마찬가지로 낙찰율은 중도매인들의 구매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도매인들은 거래처에서 부족한 물량 및 부위에 대해 주문을 받아 필요한 부위에만 입찰에 응해 결과적으로 인기부위를 제외하고는 유찰물량이 다량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판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현재 축산물 유통체계는 지육거래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통체계의 개선없이 부분육 유통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서울축공의 한 중도매인은 “필요한 부위에 대해 필요한 물량만큼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부분육 유통 활성화를 위해 팔리지도 않는 부위를 구매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그는 “상장되는 부분육에는 가공비 등 추가비용이 포함돼 있어 지육에 비해 내정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 것도 낙찰율이 저조한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분육을 주문하는 거래처는 대부분 지육하나를 전부 소비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정육점으로 한정돼 있어 주문물량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부분육을 상장하고 있는 LPC의 한 관계자는 “부분육이 40%대의 낙찰율을 보여 유찰물량에 대한 자체처리능력이 없는 업체는 부분육 상장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02년 당시 부분육상장이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을 때 여러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유찰물량 처리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분육 유통은 장래성이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다고 판단,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있는 상장업체들도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우 부분육 상장경매에 대해 경기 이천의 한 한우농가는 “브랜드 활성화 등에 부분육 유통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지만 본래의 취지대로 유통투명화에 얼마만큼의 역할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부분육 유통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한우농가가 거의 없다며 고품질·안전한 한우고기의 유통선진화와 투명한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서라도 정부나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보완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