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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산물도 품질차별화가 시급하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15 1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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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축산업이 처한 상황을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크게 2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는 WTO체제의 강화로 축산물의 수입자유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안전성과 고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축산물의 공세와 국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외면이 계속된다면 국내축산업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이와 같은 대 내외적인 상황변화 속에서 양계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될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량은 ’02년 38만5천톤으로 ’01년 35만톤보다 10% 증가하였고, 3대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중 소비량이 가장 낮았던 1인당 닭고기소비량도`’03년에는 8.0㎏으로 쇠고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소비량이 증가되었으며, 최근에는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웰빙(well being) 붐과 함께 지방함량이 적은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닭고기 유통형태는 대부분의 물량이 포장되지 않은 채 벌크상태로 유통되어 비위생적으로 진열·판매되고 있으며, 판매가격도 중량에 따른 판매보다는 마리당 가격정산에 의한 판매로 소비자 위주의 판매가 아닌 판매자의 의도에 의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알권리를 무시하여 닭고기 유통에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WTO등 세계화의 영향으로 축산물 수입의 자유화가 가속화되면서 닭고기의 수입이 단기간내에 크게 증가되어 수입닭고기의 시장점유율이 30%대를 육박하고 있으나, 실재 소비단계에서 국내산과 수입산의 차별화가 되고 있지 못하며, 학교 등 대형급식업소에서 급증하고 있는 식중독 사고의 원인중의 하나로 축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안전하고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여 투명한 유통체계를 통해 공급하는 것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수입축산물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일 것이다. 이는 곧, 아무리 품질이 좋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해도 유통체계의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지대한 관심과 소비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양계산업은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양계산물도 소와 돼지의 등급제도와 같이 HACCP 등 위생적인 관리하에서 처리된 닭고기에 등급을 표시하는 품질등급제도를 추진하므로 안전하고 고품질의 닭고기를 생산하여 투명한 유통구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에 부응하여 다양한 형태·규격의 닭고기를 생산하여 위생적인 포장과 유통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값싼 수입닭고기와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양계산물 등급제는 닭고기와 계란의 판매방식이 한 마리, 한 개 단위로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므로 개체별로 등급이 표시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므로 품질고급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보다 손쉽게 이룰 수 있으며, 학교 등 대형 급식업소에서도 활용 정도에 따라 어느 식재료보다 신뢰를 주는 품목이 되어 소비촉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먹거리 시장 최고의 식품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의 양계산물등급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국내 축산업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는 생산·유통이 하나가 되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고,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방향도 생산이력제 및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제와 같은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를 추진하므로 생산과 유통을 하나로 묶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축산업의 구조를 구축하는데 있다고 본다.
정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는 2002년과 2003년에 계란·닭고기등급판정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9개 집하장과 3개 도계장에서 등급판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축산연구소와 공동으로 2004년중에 닭고기 부분육 기준을 마련하므로 현재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문제점을 보완·개선하여 양계산물등급제를 활성화할 계획에 있지만, 이미 10여년전에 도입되어 정착되고 있는 소·돼지 등급제도와는 달리 양계산물등급제도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고, 관련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도 결여되어 있어 그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따라서, 양계산물등급제도야 말로 축산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적인 제도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추진방향과 의견을 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동 제도가 조기에 정착되어 국내 양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