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품질에 비상이 걸렸다. 육계농가들은 극심한 공급 부족현상이 야기되면서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병아리까지 농가들에게 공급되고 있다며 이에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상황에서 이들 ‘약병아리’가 입식된 농가들은 각종 소모성 질병에 쉽게 노출, 생산성이 크게 저하됨으로써 최근의 육계 출하지연 추세에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는 “난계대 질병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해당 병아리를 농가에 입식시키는 계열화업체도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육계농가는 “처음부터 병아리가 균일하지 못하다 보니 영양제를 충분히 투여하는 등 사양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층아리가 심해져 애를 먹고 있다”며 “사정이 더 좋지 않는 주위 농가들은 보통 4∼5일까지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육계농가는 “병아리는 물론 사료 등 원자재 품질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는데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 “그러나 병아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지금 웬만해서는 병아리 품질의 고저를 논하기 힘든 입장”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대해 종계업계의 한관계자는 “일부 농가나 유통, 계열화업체들의 경우 품질은 뒷전이고 무조건 있으면 달라는 식”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종계장입장에서는 다소 중량이 떨어지는 종란이라도 부화기에 넣을 수밖에 없지 않는냐” 고 꼬집기도 했다. 물론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육계가격이 높다고는 하지만 사료 등 각종 원자재가격이나 사육여건등을 감안할 때 결코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입식여부 보다는 병아리의 품질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이러한 지적이 얼마나 농가들의 피부에 와닿을 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의 사육여건을 감안해 충분한 영양제 투여와 계사 환기조절 등 계군관리에 보다 깊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 생산성 저하를 최대한 막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