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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의 축산업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15 1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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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21세기, 축산분야도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축산물의 수입증가, 각종 전염병의 발생, 환경규제의 강화, 식품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 고조, 수급불안과 가격의 급등락, 생산자재의 가격상승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 우리 축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정확한 인식 그리고 빠른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생산자중심의 사고를 소비자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하고 둘째, 축산물 공급중심에서 수요중심으로 셋째, 산지중심에서 시장중심으로 넷째, 물량중심에서 품질중심으로 사고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신선하고 위생적이며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은 축산물이다. 그렇다면 과연 축산농가들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지를 반성해보자. 사육시설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 방역을 위한 백신주사나 소독은 철저히 하고 있는가? 외부인이나 차량의 출입통제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가축이 마시는 물은 깨끗한가? 휴약기간은 준수하고 있는가? 축사나 운동장을 청결히 유지하고 있는가? 앞서의 질문에 전부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축산농가는 과연 몇이나 될까?
한편, 도축·가공공장은 고품질의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인증은 받았으며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가? 도축검사는 규정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품질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는가? 생산품의 보관온도는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위해축산물회수제(recall)는 시행하고 있는가? 생산 현장에서 실천에 옮겨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국내 축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요 창출을 통한 소비확대가 관건이다. 200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쇠고기 8.3kg, 돼지고기 17.4kg, 닭고기 7.7kg에 불과하므로 수요 확대의 여지가 크다.
수요창출은 소비자 만족에서 비롯되며, 위생수준과 품질 그리고 간편한 요리법 개발이 소비자 만족의 필수요건이다.
아울러 ‘육류는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낫다’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자조금제도를 조기에 정착시켜서 소비 홍보를 강화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입육이 국산으로, 저급품이 상등급으로 둔갑되고 부위를 속여 파는 부도덕한 거래가 근절되지 않는 한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해소될 수 없다.
유통단계에서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통·소매점에서는 원산지표시와 등급별 부위별 구분판매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여 위반 시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
검토단계에 있는 음식점에서의 원산지표시제도는 쇠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까지 확대하여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
지금은 품질경영시대다. 과거 소득이 낮았을 때에는 가격이 구매의 기준이었으나 이제 품질이 선택의 기준인 시대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브랜드화가 단기간에 성공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브랜드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조건들 즉, 품질의 균일성 유지와 일정한 물량을 정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와 품질관리시스템의 구축, 꾸준한 홍보를 통한 소비자의 인지도 제고와 신뢰의 확보 등 부단한 노력이 필수요건이다. 브랜드만 붙이면 잘 팔릴 것이라는 장밋빛 꿈(?)에 부풀어 안이하게 접근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앞서서 제기한 수많은 과제들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가 문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축산농가, 생산자단체, 협동조합, 정부 모두가 소비자에게 환영받는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각기 해야 할 제 몫을 차질 없이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패는 실천에 달려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