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평가 육우 고급화·얼굴찾기로 활로 찾는다. 육우가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국내 소 사육마리수 중에서 육우 사육마리수가 차지하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육우는 그 중요한 위치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육우 산업계는 육우 얼굴 찾기에 나서는 등 육우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육우 산업계의 노력에 부응, 육우 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아울러 육우산업 현장 소리를 묶어 특집으로 꾸몄다. 편집자 <사진1> >> 국내산 쇠고기 중 육우의 비중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에서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우선 육우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필요할 것 같다. 현재 축산물등급판정소의 등급 판정 기록에서는 소를 한우, 젖소, 육우, 교잡우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젖소‘로 표기된 쇠고기중 암소를 제외한 수소와 거세우, 미산우 등은 육우로 표현함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육우는 젖소 수소와 거세우 미산우를 통합하여 이름을 전제한다. 이 같은 육우의 개념에 따라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을 도축장 출하 두수를 통해 따져보면, 지난 3월 전국 도축장에 출하해 도체 등급 판정을 받은 소는 모두 3만7천50두로 이중 육우는 8천6백36두였다. 육우 마리수 비중이 전체 소의 23.3%다. 물론 3월 한달간의 통계로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말할수 없지만 지난 2001년이후 추세를 보면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육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고 있음은 확실하다 하겠다. 그런데 더욱 주목되는 것은 3월 한달 통계 기준 전체 출하두수중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13%, 2002년 14.8%, 2003년 20.2%에 이어 올들어 지난 3월 23.3%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육우의 비중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육우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한우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때문이긴 하지만 한우가 줄어든 만큼 육우가 그 자리를 어느정도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육우 산업이 한우와 수입쇠고기 사이에서 가격과 품질 양면에서 결코 등한시 없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육우품질 수준은... 육우 품질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육우 사육농가들은 육우 거세우의 경우 한우의 80%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육우 사육농가들이 그렇게 말하는데는 육우 품질의 고급화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육우 고급화 노력은 육우 거세우 사육 비율이 어느 정도 늘어나고 있으며, 또 거세우의 1등급 출현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것이다. 역시 지난 3월 한달 동안의 등급판정 결과를 보면 농협서울공판장의 경우 모두 2천5백21두가 출하해 2백98두가 1등급 이상 판정을 받아 1등급 비율이 11.8%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이후 동월 실적과 비교할 때 2001년 0.8%, 2002년 3.3%, 2003년 8.8%로 매년 증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 제대로 평가받고 있나 육우 산업계는 그동안 육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 품질 고급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뿐만 아니라 육우 산업 활성화는 한우 산업과 낙농 산업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 가치와 역할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현장에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한우와 거래 가격 비교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 3월 한달동안 거래된 육우 거세우 1등급 평균 가격은 평균 6천9백86원이었다. 이는 한우 1등급 평균 가격 1만5천6백91원보다 8천7백5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젖소가 한우 가격의 44.5%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육우 산업계가 품질 향상 노력과 함께 육우 가치를 어떻게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인가가 숙제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육우브랜드화 , 곧 얼굴찾기는 의미있게 평가된다 할 것이다. ■ 욱우전문식당 는다-한번 먹어본 사람들 "정말 맛있다" 입소문 “육우 고기를 한번 먹어 본 사람들은 한결 같이 맛있다고 다들 한 마디씩 해요” 육우의 품질이 그 동안 많이 향상된 것을 보고 육우로 승부하면 반드시 승산이 있겠다고 자신감을 갖고 지난 3일부터 육우 전문 식당으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백두산 숯불갈비 이영철 대표. 이 대표는 주로 양념갈비와 돼지고기를 판매해 왔으나 최근 육우의 품질이 크게 좋아진 것을 보고 소비자들에게 맛 좋은 육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육우 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 육우는 2등급 이상만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생등심과 불고기 등의 메뉴로 선을 보였는데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맛이 아주 좋다며 벌써 단골손님이 늘고 있으며 또 입소문이 퍼져 판매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 벌써 매출이 30%이상 늘어났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또한, 육우 정육점도 함께 하고 있는데 육우 맛을 본 손님들이 육우 맛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육우 고기와 육우 뼈 등도 사가고 있어 매출이 더욱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생등심의 경우 1인분에 1만5천원, 불고기(350g 기준) 1인분에 8천원, 뚝배기불고기(200g) 1인분에 5천원(식사 포함)을 받고 있는데 아주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처럼 육우 맛이 소문이 나면서 인근의 수입육을 사용하는 식당들이 요즘 손님이 줄어 비상이 걸렸다고… 이 대표는 앞으로 육우 1+등급을 주로 이용해 매출을 더욱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1+등급의 경우 사태나 전·후지까지 마블링이 들어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부가가치가 더 높다고 귀띔한다. 그는 요즘 육우를 먹고 싶어도 육우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앞으로 육우를 먹고 싶으면 언제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육우 전문 식당과 정육점 등이 전국에 많이 생겨나야 육우 농가들도 육우를 생산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 육우 브랜드화 활기-'농부의 하루','우리보리소' 고급브랜드인식 정착 눈길 육우의 브랜드화를 통해 육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한우나 돼지, 닭 등에는 오래 전부터 브랜드화 바람이 불면서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생겨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육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어 왔는데 최근 (주)금천(대표 조흥연)과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우리보리소육우회 농가들이 공동으로 ‘우리보리소’라는 육우 고급육 브랜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브랜드화 사업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육우에 보리를 급여해 품질 차별화를 통해 보리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육우의 이미지를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려는 취지에서다. 이에 앞서 (주)한예들(대표 임정만)에서도 지난해 홀스타인 거세우 브랜드인 ‘농부의하루’생산계열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농부의하루’브랜드 사업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우농가들도 육우 브랜드가 그 동안 육우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편견을 타파하고 새로운 고급브랜드로 인식을 전환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 생산비이상 유지토록 육우수매 절실하다 육우 가격이 생산비 수준이상으로 지지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육우수매가 절실하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위원회(위원장 김남용)는 지난 13일 육우 비육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육우 수매와 육우 소비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사료값의 인상과 시세하락으로 육우 비육농가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육우의 경영 안정 방안으로 △ 육우 가격이 생산비 수준으로 지지되도록 육우 수매 정책 실시 △육우 소비확대 방안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육우전문 매장 입점, 육우 전문 브랜드 유통점 개설 지원, 군·학교 등 단체급식을 육우로 공급, 육우시식회 지원, 육우홍보 자조금 지원 △ 미국 BSE의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등을 건의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