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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가금인플루엔자 발생 천안일대…그후 80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19 13: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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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가 발생, 그 폭풍의 한가운데 설 수밖에 없었던 천안시 풍세면 일대.
타지역에서는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 파동에서 벗어나 재기의 나래를 펴는 노력이 한창이지만 이 지역농가들 대부분은 여전히 어둠의 그늘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하마농장의 유진 사장도 그중의 한사람. 지난 2월6일 인근 연기군 소정면에서 HP AI가 터지며 하루아침에 산란계사 3개동에서 사육하던 4만2천수를 모두 땅에 묻어야만 했던 그 역시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털어놓는다.
유 사장은 “밥이라도 먹기위해선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중추가격이 3천원까지 치솟고 병아리도 1천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입식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요즘같아선 오히려 기다리는게 남는 것”이라고 자조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연암축산대 출신인 아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해온 유사장은 “양계업을 물려주기 위해 전공까지 ‘양계’를 권유했는데 이젠 빚만 물려주게 생겼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까지 살처분과 보관 계란 보상비로 50%를 가지급 받은 상태지만 밀린 사료값 등 빚을 청산하고 난 뒤 그에게 남은 돈은 정작 얼마되지 않은 실정이다. 더군다나 생계보상금 조차 아직 지급이 안되고 있어 재입식은 커녕 생계 조차 걱정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래도 유진사장의 경우는 지난 3월의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 보다는 상황이 나은편이다. 연기지역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가는 유사장과 마찬가지로 닭을 살처분 한 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폭설로 인해 계사 1개동이 무너져 내렸다. 더군다나 계사규모가 2700㎡가 넘어 전·기업농으로 분류, 폭설피해에 대한 복구자금 지원을 전혀 바라지도 못하는 실정이어서 주위로 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농가는 “계사가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4월 중순 중추 계약을 해 놓고 재기를 꿈 꿔 왔으나 이제 한 가닥 희망마저도 무너져 내렸다”고 먼산만을 바라보았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