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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산 돈육 수입 급증 '긴장 고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22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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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비준이 발효되기 이전부터 칠레산 돈육수입이 급증하면서 양돈인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양돈인들 사이에서는 자조금 사업의 조기정착을 통한 특정부위 소비편중현상 해소를 비롯, 음식점에서의 원산지 의무표시제 관철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조정 등을 통한 사료원가절감 등 각종 현안과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돈인들은 근래들어 칠레산 돈육 수입이 증가, 지난해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던 벨기에산을 제치고 올들어 명실상부한 1위 수입국으로 부상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칠레산 돈육은 1천6백10톤이 수입돼 올들어 모두 4천89톤의 수입량을 기록, 전체 돈육수입량 1만8천5백77톤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돈육 수입추세에 대해 수출보조금 지원 중단 등으로 유럽산 돈육가격이 상승, 칠레산의 약진이 이뤄진 것일 뿐 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급격한 생산규모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 당장 칠레산으로 인한 직접적인 국내 수입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때는 분명히 전망을 달리하고 있다. 한·칠레 FTA 비준이 이달부터 발효된 만큼 칠레로서는 타 돈육 수출국에 비해 한국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데다 비교우위 품목의 대한수출에 진력할 것이 분명한 만큼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 제고와 함께 점차 수입시장 확대를 겨냥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 국제육류 전문는 “칠레의 경우 메이저 기업을 통한 돈육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생산규모 확대가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칠레를 생산기지화 한 다국적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분석했다.
대한양돈협회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4%가 한·칠레 FTA비준에 따라 칠레 양돈산업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중 53.1%는 장기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따라 양돈인들은 우선 최근 징수가 시작된 자조금사업의 조기정착을 통해 돈육의 극심한 소비편중현상 해소 및 국내산 돈육소비기반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칠레산 돈육의 국내산으로 둔갑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점에 주목, 음식점에서의 축산물 원산지표시 의무화가 반드시 법제화,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선택 구매할수 있는 여건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돈농가 및 관련업계의 지속적인 돈육품질 향상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격경쟁력 강화를 외면할수 없는 만큼 사료원가절감을 위해 배합사료원료의 무관세 품목 확대와 부가세 의제매입세액공제율 상향조정 등 정책적인 뒷받침도 시급한 사안으로 지목,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