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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늪에서 재기의 꿈 실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4.22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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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키워온 자식 같은 젖소들을 내 손으로 매몰해야만 하는 아픈 사연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낙농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낙농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재기에 전념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212번지 소재 개화목장의 이수호 최영미씨 부부.
이수호씨 부부는 나름대로 최고의 낙농목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젖소의 능력을 개량하기 위해 정액 선정에서부터 육성우 관리 등 15년 가량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유량이나 개체능력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향상되고 있었다.
어느 정도 낙농의 기반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몇 년만 더 고생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이들 부부는 낙농이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면 나름대로 계획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하루하루를 일이 힘든 줄도 모르고 낙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역경이 찾아 온 것은 지난 99년 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들의 혈액을 채취해 부루셀라 검사를 의뢰했는데 두 마리에서 양성반응이라는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씨 부부는 “그때까지는 부루셀라라는 질병은 남의 목장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 목장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니 처음에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갑자기 찾아 온 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대해 극복하려고 6개월 여를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역부족임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장에서 부루셀라균을 완전히 박멸 하기 위해 목장의 소들을 모두 없애고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부부는 애지중지 키우던 소들을 큰 소는 도축하고 어린 소들은 안락사 시켜 모두 매몰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3개월 가량을 더 고심하던 끝에 이대로 낙농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낙농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2000년 외부에서 부루셀라 검사를 해서 음성반응인 소들만 골라 새로 입식하고 재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낙농을 다시 시작한지 4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고 있다. 사육 규모도 현재 착유우 52두, 건유 12 초임만삭 8두, 육성우 30두 등 1백여두로 늘어났고 1일 1톤 450kg 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두당 평균 산유량은 29kg이고 체세포 수는 22만개 내외, 세균 수는 세균 5천, 유지방 4.3% 등 성적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어렵지만 육성우에 대해서는 애착이 강한 편이다. 육성우를 제대로 생산하지 않으면 결국 목장이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아직까지 예전처럼 소들이 개량되어 있거나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가고 있고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1일 원유 생산량을 2.5톤으로 늘려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이내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쿼터로 원유생산이 제한되어 있지만 현재의 시설과 노동력으로는 원유 생산량을 2.5톤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쿼터를 추가로 구입해서라도 원유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그 동안 정성 들여 생산한 육성우들이 초산을 하면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