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가격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무려 3주 이상 kg당 1천7백원(서울지역)대를 유지하던 산지 육계가격이 지난달 27일 1천6백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다음날인 28일부터는 1천5백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닭의 경우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일부지역의 경우 1백원 정도가 더 낮은 1천4백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추세는 환절기가 끝나감에 따라 그동안 만연했던 봄철 환절기성 질병 감소가 육계 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성장감소로 출하가 미뤄져왔던 계군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대닭 출하가 많아 이에 따른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닭고기 소비는 여전히 정체돼 있어 공급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산지가격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더군다나 육용병아리가 6백원 이상을 호가하는 만큼 여전히 육용종계의 노계도태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는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얼마전 발표한 5월 육계관측을 통해 산지육계가격이 전월보다 하락, 1천3백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바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종계량 자체가 많지 않고 수입량이 미미한 현시점에서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종계노계도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하반기 육계가격에 영향을 미칠 2∼3월 육용 종계 병아리수가 전년 동기보다 40%이상 증가한 만큼 올 9월 이후가 걱정"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농가들의 신중한 입식과 함께 범업계 차원의 조속한 생산조절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