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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시유 소비 정체 알고보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04 14: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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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유를 원료로 하는 백색시유 소비량이 근년들어 감소하는 등 시유소비 정체의 가장 커다란 요인은 우유를 생산하거나 유통시키는 업체들이 마진폭이 적어 판매촉진에 소극적이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최근 발표된 농림부업무시스템과 한국유가공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1년 30.9kg였던 1인당 백색우유 소비량은 2003년 28.8kg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공우유소비량은 2001년 6.4kg에서 2003년 8.4kg으로 다소 증가했으나 이들 우유를 모두 합한 시유소비량은 2001년 37.3kg였던것이 2003년 37.2kg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시유소비가 정체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백색우유 공장도 출고가격이 지난 98년 2백ml의 경우 2백5원, 5백ml 4백95원, 1천ml 9백65원 등으로 책정된 이후 현재까지 6년간 동결된 반면 우유생산에 따른 제반물가는 모두 두자리%p로 급상승, 우유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2백ml들이의 경우 -5.43원, 5백ml들이 -7.04원, 1천ml들이 22.92원 등의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우유생산 업체들이 국내 시유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1천ml들이를 정상적으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은 1천1백29원이며 유통업체 판매가는 1천3백원에서 1천4백원 사이로 마진폭이 10% 내외로 일반 식료품 판매 마진율 약25% 보다 절반을 밑돌고 있다.
또 전국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 10개사들은 타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우유소비자가격을 공장도 출고가격 보다도 낮게 책정하여 할인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1천ml들이 소비자가격이 하나로·까르프·월마트는 모두 9백원에 판매하여 개당 65원 적자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도 9백30원에 판매하여 개당 36원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9백80원으로 개당 15원 이익에 그치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유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업체들은 우유는 팔수록 적자를 보거나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우유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된 우유의 소비량을 앞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우유 공장도출고가격과 중간유통마진 폭을 정상화하는 등 적정이윤을 보장해 주어야만 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홍보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전체 급식대상자 중 50% 정도에 불과한 학교우유급식량<표참조>도 앞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물론 농가수취원유가격도 현실에 알맞게 책정하여 원유생산 의욕을 고취시켜야 낙농산업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주문하고 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