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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계환우 채란업계 '위협'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07 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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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계환우가 채란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선 채란농가들 사이에 후보계 입식부담과 계란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로 노계의 강제 환우추세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2차 환우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8백원의 초고가를 기록한 후 계란가격 하락 추세와 더불어 잠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던 산란노계 가격이 지난 3일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환우추세는 극심한 시장혼란은 물론 계란품질 저하로 인한 소비자 불신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천의 한 계란상인은 “환우계군에서 출하된 계란은 정상계군에 비해 유통기한이 5일 이상 짧고 난각상태가 불량한 만큼 변질 우려도 높아 소비자들의 불신을 가져올까 우려된다”며 “그러나 현재 채란업계의 현실에 무작정 환우계 계란을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애로를 밝히기도 했다.
한 대형유통점의 바이어는 “소비자들로 부터 ‘계란이 너무 잘깨진다’는 항의가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확산되다보면 서서히 계란소비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우만연에 따른 시장왜곡 현상도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계란의 특수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가격이 맥을 못춘채 결국 연이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것도 환우계군의 생산가담에 따른 공급증가가 한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반면 적은 생산잠재력에 따른 계란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확산, 집중적인 노계환우의 여파로 최근 일시적인 생산의 공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다소의 소비회복 추세와 맞물려 지난달 중순부터 개당 94원(서울지역 특란 기준)을 유지하던 대한양계협회 조사 산지계란가격이 지난 4일 전등급에 걸쳐 일제히 5원 오른 99원에 발표됐다.
그러나 내달부터 환우계군의 집중생산 가담과 5월 난가상승을 기대한 계란유통업계에서의 사재기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계란가격의 급락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6일 긴급채란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채란업계의 강제환우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실적인 대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농가 자신들의 의지에 맡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그러나 환우가 계속되는 한 시장혼란과 수급조절이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필요할 경우 민간 차원의 강력한 규제방안도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