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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경기 포천인수농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11 1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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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곧 농장경영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입니다”
포천토끼연구회 박희찬회장(69세·인수농원·국양토양록축협이사)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면 곧바로 토끼사로 직행하여 먹이를 주면서 토끼가 들어 있는 케이지 앞에 걸어놓은 기록장에 손과 발을 바쁘게 움직인다.
기록판에는 교미일·분만일·교미일·분만예정일을 꼼꼼하게 적어 놓아 분만일이 다가온 케이지 안에 어미토끼와 함께 있는 어린 토끼는 다른 케이지로 옮긴다. 고희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이 같은 기록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처와 자식들이 주말이면 놀러 오기 때문에 서울에는 거의 갈 일이 없다”고 박희찬회장이 밝히듯 그는 직장생활을 마친 91년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3리 715번지 죽엽산 자락(해발 2백m)에 정착한 이후 13년을 토끼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광릉수목원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죽엽산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여름은 비가 많이 오고 있어 습기에 약한 토끼를 사육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르는 곳이나 박회장이 손수 지은 토끼사는 환기시설과 햇빛이 잘 들도록 한 관계로 폐사율은 아주 미미하다.
“특히 일반 가축의 분뇨가 산성인 반면 토끼분뇨는 알칼리성으로 비료와 농약 등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땅을 살리는데 유용하다. 토끼분뇨는 고추재배에 적합하고 과수나무에 주면 당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된 박회장은 토끼분뇨와 마사토 비율을 서로 다르게 하여 14개 사과상자에 각각 담고, 고추가 성장하는 과정 등을 비교시험중이다.
박회장은 “몇 년 전에만 해도 힘이 남아돌았었지만 이제는 모토(어미토끼)를 기준 5백마리를 키우는 것도 벅차서 3백마리로 낮추었다”면서“토끼사 7백평을 내주부터 보수키 위해 지난달 육토를 모두 처분하고 지난주 뉴화이트종·자이안트종·멕시칸종 등 유수 품종의 모토 60마리와 이 달에 태어난 자토 2백여마리만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토끼사 보수가 끝나면 추가로 원종토를 구입하여 계획교배를 철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