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거의 중단됐던 닭고기 수입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 수입된 닭고기는 모두 6백40톤(검역기준)으로 69톤이 수입됐던 전월동기 보다 무려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물론 이 수치는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인 7천3백50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한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에 대한 금수조치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검역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요 닭고기 수출국이었던 미국, 태국, 중국 대신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출실적이 없었던 프랑스산 닭고기가 이 달 들어 3백21톤을 들여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총 1백63톤 수입에 그쳤던 덴마크산 닭고기가 이 달에만 3백19톤이 수입되는 등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 수입선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입량을 부위별로 살펴보면 날개가 5백13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으며 그동안 닭고기 부분육 수입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다리육이 1백27톤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육계업계는 "아직까지 국내 육계시장에 영향을 줄 만 큼의 양은 아니고 프랑스나 덴마크산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이에대해 한 닭고기 수입업자는 "덴마크산의 경우 품질은 좋지만 미국산 보다 두 배 이상 고가이고 프랑스산은 반품율이 50% 가까이 될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날개와 장각(다리)을 중심으로 한 국내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있는 상황에서 제 3의 국가로부터 닭고기 수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