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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돈 모돈 갱신율 저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18 1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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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돈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육돈 농가들의 모돈갱신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고비용시대에 또다른 생산비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육돈 농장과 종돈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비육돈 농가들의 모돈 갱신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돈가가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올들어 초고가로 형성되고 있음에도 장기간 불황이 지속된 지난해 보다도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한 종돈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돈가가 높을 경우 전화가 불통될 정도로 비육돈 농가들의 주문이 많았었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주문이 더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종돈장 관계자는 “주문이 50%이상 감소한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할 때 모돈 갱신율이 20%도 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얼마전 까지 장기불황에 따른 경영난에서 비육돈 농장들이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사료가격 인상과 향후 불투명한 전망이 농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 자체 선발이나 경제성이 떨어져 도태가 돼야 할 모돈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추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성의 한 비육돈 농가는 “고돈가라고는 하지만 출하할 돼지는 없는 반면 PMWS 등으로 인한 피해가 워낙 큰 상황에서 사료가격 마저 올라 실제 농장경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이런 실정에 농장에 투자할 의욕이 나겠느냐” 고 반문,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돈갱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번식률 저하가 불가피하고 질병 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비육돈 농가들의 정상적인 모돈갱신을 주문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이병모 부회장(진왕영농법인 대표)은 “최소한 모돈갱신율이 40%수준을 유지해야 일정 수준 이상의 농장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 “성돈 출하대금에 10만원 정도만 더 투자해 모돈갱신이 이뤄질 경우 수배의 수익으로 되돌아 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도드람양돈연구소 정현규 소장은 “5산 이후 부터는 모돈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농장의 생산성 저하에 따른 최종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고비용시대에 또다른 농가 압박요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