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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배합발효(TMF)사료를 주목하자(上)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18 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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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박사(축산연구소)

최근의 국제 곡물 등 사료작물 시장 생산량은 정체를 보이고 신흥소비국가의 대두 등 수요는 증가일로에 있어 사료가격의 인상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1990년대 초부터 국내 사료자원의 자립이라는 목표아래 시도했더 볏짚을 중심으로 한 완전배합발효사료(TMF)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얻고자 했던 목표와 실패의 요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1980년대 후반은 우리나라 낙농산업과 한우산업이 성장의 정점에 이른 시기였다. 사육두수는 이 시기를 지나면서 정체국면에 접어들었고 농가의 사육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로써 농가수의 감소 양상도 나타내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양축산업이 태동이 늦었던 우리나라가 70년이후 불과 20년 이내에 이루어낸 양축산업의 바달정도는 국제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것으로서 한 마리당 증ㅇ체량과 우유생산량등의 단위 생산 수준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는 정도로 급성장 하였으며, 놀랄 만한 기술 흡수력을 보여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현대적 축산의 기틀을 확고히 한 시기였다. 그러나 소규모에서 대규모로의 전환은 사료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여건상 자급사료 이용에 한계를 초래하게 되었고, 그만큼 사료자원의 외국 의존성이 심화되고 이는 곧 돌이킬 수 없는 경쟁력 약화의 길로치닫는 결과를 나타내게 되었다.
또한, 최근의 국제 곡물 등 사료작물 시장은 생산량은 정체를 보이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소비국가의 대두 등과 같이 수요는 증가일로에 있어 가격의 인상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03년도 조사료 수입량은 전체 조사료 수요량의 15%에 이를 정도를 급상승하였는데, 곡물과 마찬가지로 가격은 인하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가격인상폭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조사료자원이었으나 사료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천대해왔던 볏짚보다 오히려 질적 수준이 낮을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straw(종실 채취 작물 부산물)들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질 건초를 구입하던 가격 정도록 비싸게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의 이러한 현상은 10여 년 전부터 일부 학자들 사이에 충분히 예견되고 거론된 바 있다. 몇 몇 학자들은 나름대로 대응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어느 누구도 사회잔반에 파급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였다. 필자도 그런 실패한 학자의 한 사람으로써 아무도 주목하지 못한 연구결과로써 이 자리에선 자신이 그저 송구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악재가 겹친 우리나라 양축산업에 생로를 뚫기 위한 노력을 포기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시점에서 어떤 획기적인 방안이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외면당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연구들을 되돌아보는 '溫故知新'의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들 가운데 우리 양축산업의 새로운 기반조성과 자원활용 체계의 활로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시도로서 1990년대초부터 필자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추진하였던 볏짚을 중심으로 한 완전배합발효사료(TMF)의 개발과 관련한 일련의 연구와 얻고자했던 목표와 실패의 요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직도 필자는 우리나라 양축산업 사료자급화의 가장 큰 틀로써 TMF산업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 TMF란 무엇인가?
먼저 TMF는 Total Mixed Fermentation Feed(완전배합발효사료)의 약어이다. 풀이하면 완전배합 후 발효과정을 거친 사료라는 말이 된다. 이는 국제적으로는 TMF silang, All in One Silage라고 이미 잘 알려진 혐기적 발효라는 장기저장성사료제조 기법의 하나이며 사료활용체계의 하나이다. 그런데 왜 이런 생소한 이름을 붙였는가하면, 조사료자원이 풍부한 외국과는 달리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일리지 제조의 주된 구성인 청초와 건초, 그리고 곡물자원을 제대로 구성 할 수 없으므로 청초 대용으로 고수분유기물이나 물을 사용해야하고, 건초 대신에 가축의 이용성이 낮은 볏짚을 주로 사용해야하며, 곡물자원의 이용에도 한계가 있어 이를 대신할 각종 부존자원들을 채용해야 할 형편이다.
그와 같은 대체자원들의 대량 채용은 적절한 수분함량유지, 진압에 의한 사일로의 혐기적 상태유지, 풍부한 탄수화물 함유로 미생물발효를 촉진하는 영양물질제공이라는 사일리지 제조원리와 조건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제 제조 시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초기발효 안정제로써 미생물 투입이 필요하게 되고 또한, 발효과정을 통한 저품질의 재료들의 가축의 기호성과 소화율증진효과에 의한 사료가치향상이 필수적이라는 우리나라 자원여건과 제조요건을 강조하고 차별화해야 했기에 TMF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