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신,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 장기화로 한우 값이 폭락일로에 있자, 한우 사육 농가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한우 전문가들은 최근 한우 사육 마리수가 안정적 한우 사육기반 수준엔 크게 못 미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 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 같은 현상이 암소 도축을 부추기는 등 한우 산업 기반을 더욱 위축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한우 지육 kg당 가격은 ▲A1+등급 1만2천633원 ▲A1등급 1만1천533원 ▲A2등급 9천861원 ▲A3등급 7천972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 ▲A1+등급 4천209원 ▲A1등급 2천102원 ▲A2등급 1천252원 ▲A3등급 2천63원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소값도 지난 15일 현재 큰 수소는 5백kg 마리당 29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410만8천원에 비해 무려 1백20만8천원이나 하락했다.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소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소 값이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며 출하를 미뤄오던 농가들이 소 값 하락이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여기에 사료 값까지 큰 폭으로 인상돼 더 이상 미루기 힘들어 출하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유통업체들도 소비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육우 출하물량이 서울 축산물 공판장으로 몰리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 매일 400여두 가까이 늘어나 이를 채 소진하지 못해 소 값이 폭락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400두는 예년의 추석이나 설 명절의 도축두수이다. 또한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꽁꽁 얼어붙어 쇠고기 소비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이후 쇠고기 소비의 둔화로 여러 한우 전문식당이 문을 닫은 데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우의 부산물 시장에서 우족이나 소머리 등의 소비가 거의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한우협회에서는 지난 18일 건의서를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지난 해 12월 24일 이후 한우 도축두수가 감소돼 4월말 현재 8만7천514두로 전년 동기 13만3천445두 대비 4만5천931두(34.4%)가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5월 중순 현재 약 4만여두가 출하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우 소비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한우가격이 두당 1백만원 정도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소비자가격이나 음식점의 가격은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쇠고기 소비위축과 부산물 가격의 경감 등을 이유로 일부 유통업자들은 쇠고기 공급 단가를 인상하고 있어 음식점에서의 가격을 인상토록 하는 사례도 있는 실정이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적체된 4만여두의 한우가 소진될 수 있도록 한우 큰 수소 값이 지난 2003년 쇠고기 경영비인 두당 2백77만2천60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이를 수매해 줄 것. 소비 촉진을 위해 농협 한우판매장의 할인판매나 전국적인 한우 시식행사, 학교급식이나 군납 확대, 비인기 부위의 요리개발과 언론 홍보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 또한 유통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활동 강화와 한우농가에 대한 출하조절 및 안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홍보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