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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경제대표가 갖춰야 할 德目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20 18: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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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오는 25일 새 회장을 뽑는다. 이어 역시 선출직인 축산경제대표와 이사도 선임하게 된다. 축산분야는 회장 선거보다 축산경제 대표와 축협 몫인 여섯명의 이사에 어떤 인물이 올인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더 많다.
축협인들과 협동조합에 관심있는 축산인들은 농축협 통합 4년만에 축산경제 대표와 이사를 사실상 처음 뽑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4년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선출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태생적 한계 상황을 극복치 못했다는 평가와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인물 선택에 따른 신중론도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직무를 수행해 온 이사들은 통합 당시 비교적 유능한 인사들이 진출했지만 축산분야 권익과 발전을 위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상이한 문화와 또 다른 질서 속에서 수적인 열세의 벽에 부딪쳐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하기 때문에 이번 이사 선출에서는 축적된 경륜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일당백 즉 소수 정예병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혁신적이고 개혁적이며, 평소 진취적인 사고 방식과 결연한 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인사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축산경제대표 후보의 경우 축산 여건이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임에도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 풍년이라는 기현상에 대해 축산 분야는 우려와 걱정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축산경제대표 자리는 어느 특정인의 입신 양명이나 봉급쟁이 조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충실하는데 만족할 수 없는, 축산의 운명을 좌우하는 책임감이 막중한 지도자의 위치라는데 의미의 심도가 깊다고 본다. 이 난을 통해 후보 난립으로 파생될 수 있는 축협 내부의 위화감과 분열 가능성을 경계하는 의미의 견해를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느냐 못하느냐 여부는 곧 축협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잣대이기도 하며 이는 축협을 이끄는 조합장들의 수준 높은 선택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 같은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번 축산경제대표는 축협인 모두가 승리하는 쪽으로 선택돼야 한다. 또 농협 내외부에서 공감하는 인물을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면 더 더욱 바람직하다. 그 이유로는 농협 안에서 축산의 위치를 정확히 찾는 역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위기감에 휩싸인 축협과 축산을 바로 세울 수 있는 德目이 절실한 때이기 때문이다.
대표 자리를 놓고 이사 선임과 연계 하거나 축산 경제 산하 보직을 담보로 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단죄되어야 한다. 또한 학연 지연 혈연을 앞세우는 구시대적이고 감상적인 발상 역시 배제 됨이 마땅하다. 이번에 뽑는 대표야말로 최근들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축산 조직의 존폐 문제를 불식시키는 동시, 확고한 축산 조직으로 거듭나게 함으로써 조합원과 축산인들이 바라는 축산 정책의 확고한 기틀을 다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지금 축산은 도처에서 도전과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축산을 바르게 인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축산 대표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축산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면서 국민의 식량산업으로 인정 받을 때 축산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교섭력을 배가시키는 데는 지도자의 마인드가 절대 필요하다.
뿐만이 아니다. 인재의 풀가동도 중요한 요소다. 임직원들을 능력에 따라 적재 적소에 배치해서 축산 발전에 잠재 역량을 발휘케 하는 기회 부여는 물론 일선 축협들이 알게 모르게 당하고 있는 홀대 요인과 불이익 사례들을 발굴,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지칠대로 지쳐있는 축협의 분위기를 상생(相生)으로 이끌어 내는 것 또한 축산 대표가 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축협과 축산 발전에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의 발굴, 그리고 축산인들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의 등장은 축산인 모두의 바람이다.
축산이 한 차원 발전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이냐를 가늠하게 될 이 감격스러운 일을 1백56명 조합장들이 명쾌하게 해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키워드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는 곧 축산인들의 등불이자 희망일 수 있다. 축산인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새대표가 선출될 경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대표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