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가 한 때 지육kg당 4천원선을 넘어서는 등 제동없는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감소 등 우려했던 고돈가의 부작용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달들어 kg당 3천7백원대를 지속하던 전국의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지난 17일 3천8백원대를 넘어선 이후 수직상승,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22일 kg당 4천5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25일 현재 3천9백77원으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돈가의 수직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전망됐던 4천원의 벽마저 넘어섬으로써 최근의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근본적으로 출하할 돼지가 적은 상황에서 최근 PMWS를 비롯한 각종 소모성 질병으로 인해 출하물량 감소현상이 더욱 심화된 반면 계절적 수요증가와 함께 광우병 논란 등에 따른 돈육으로 대체현상이 아직 남아있는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천원대에 육박하는 돈가가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당분간 출하량 감소에 따른 고돈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3/4분기 축산관측을 통해 돼지 출하량이 증가하더라도 예년수준을 밑돌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돈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고돈가가 지속되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육가공업계는 작업두수를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육가공업체의 한관계자는 "연일 지속되고 있는 고돈가로 인해 작업두수를 10%이상 줄인 상태"라며 "고정거래처 관리차원의 작업물량만을 가지고 최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돈욱수입물량도 크게 늘어 4월 현재까지 3만7백90톤이 들어와 전년보다 무려 44.6%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더욱이 본격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5월과 6월에는 수입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임을 감안할 때 수입 돼지고기 의 국내 시장을 잠식이 심화 국내 양돈산업을 위축시킬 우려마져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초고돈가가 지속됨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어서 양돈업계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만 가고 있다. 이일호·이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