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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적자누적---가격인상으로 숨통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2.05 11: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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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가 천신만고 끝에 결국 배합사료가격을 올렸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내심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지만 이젠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눈치다.
일부 사료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5일자로 인상에 따른 재계약을 할 계획이다.
이로써 명실공히 배합사료가격이 8-8.5% 선에서 인상하게 됐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 사료분사도 오는 12일부터 사료값을 8% 수준에서 인상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소배합사료업체들도 사료값 인상 동참 대열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배합사료업계는 그동안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양축농가가 처한 입장과 축산업이 처한 정황을 감안, 올렸다가도 다시 내리는 충실(?)함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였다.
이러다보니 수지 악화로 인한 경영은 말이 아닐 정도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때 좋았으니 축산농가가 있어야 사료업체도 존재하는 만큼 그 정도야 참을 수 있는 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상반기 때 벌어놓은 것을 불과 2개월여만에 다
상쇄하고도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료값 인상을 놓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하지 않도록 가격인상과 인하 요인이 발생하게 되면 자동으로 가격 인상 또는 인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화를 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이번 사료값 인상에 따른 그동안의 고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시말하면 환율 상승은 물론이고 유럽지역의 광우병 파동으로 유럽국가들이 그동안 써왔던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인 육골분 사용을 전면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인 채종박, 면실박, 대두박으로 전환하면서 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사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이 국제박류가격의 상승은 두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상황까지 직면하는데다 국제곡물가까지 올라가는 등 사료값 인상 요인이 명명백백한 현실이었던 것은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축산업이 처한 한계적 상황으로 인해 제 때 사료값 인상을 단행할 수 없었던 것.
그런데 양축농민들은 이번 사료값 인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사료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배합사료업계의 이번 사료값 인상은 고육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