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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5.31 1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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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산지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을 일부 거세 고급육 사육 농가들은 오히려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현재 소비부진으로 판로를 찾지 못 하고 있는 소는 거의 대부분이 비거세우이고, 거세 고급육은 아직 충분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만큼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익을 보장받고 있어 경영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고 있는 것. 이들 농가들이 기회라고 말하는 것은 산지가격이 떨어진 만큼 지난해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송아지의 가격도 같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송아지를 지난해 3백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1백80만원을 주면 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들 농가들이 사육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를 싼값에 팔아 송아지를 그만큼 싼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면 농가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들 농가들은 적체물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거세우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500kg 수소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2백79만원에 산지거래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가격은 송아지구입비용과 사료비용만 겨우 충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노동비 등 부가비용은 보상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특히, 이 가격으로도 수요가 적어 판로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이렇게 출하시기를 놓친 소들에게도 사료는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비거세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이런 농가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헐값에 소를 홍수출하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