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전염병의 피해가 국내외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 인플루엔자, 원숭이 천연두, 브루셀라 등이 대부분 신종전염병이면서 모두 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수의공중보건학회(회장 박종명)가 지난 4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최근 인수공통전염병의 역학적 특성과 관리방안’ 춘계학술대회에서 허영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은 ‘인수공통전염병의 관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인수공통전염의의 문제점에 대해 강조했다. 허 과장은 인수공통전염병은 그 동안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가 지속되어온 반면 그 관리에 있어서는 보건과 농축산분야에서 사람과 동물을 제도적, 행정적으로 엄격히 구분해 관리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효과적인 대응체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도 개발도상국에서는 토지개발로, 선진국에서는 자연보호로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계속되고 있어 야생동물로부터 신종 전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며 축산농가들은 동물전염병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생, 축산, 애완동물에서 유래한 병원체가 유전자 변형과정을 거칠 경우 치명율이 더욱 높은 신종 병원체가 탄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환자 발생이 확산될 경우에는 비단 보건분야뿐만 아니라 농축산 산업, 관광산업 및 무역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동물전염병이 인간에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공동대응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법정전염병 중 인수공통전염병은 ‘탄저병’, ‘브루셀라증’, ‘인플루엔자’,‘렙토스피라증’,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일본뇌염’, ‘공수병’, ‘바베시아증’, ‘결핵’ 등이다. 2003년 한해동안 사스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피해가 GDP 손실로만 2백억 달러에 이르고 농축산 전체로는 6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하고 수년전 미국 뉴욕에서 죽은 까마귀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발견해 인체감염 예방에 적극 나서도록 한 것은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방향의 좋은 예라고 밝혔다. 이밖에 인수공통전염병의 역학적 특성과 국내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의 역학적 특성, 국내 인수공통전염병 매개 가능한 야생조류의 이동과 생태, 최근 문제시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세계적 발생동향, 인수공통전염병의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한편, 이날 박종명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 한국수의공중보건학회는 지난해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해 닭 500만수를 살처분 했으며 인체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다음호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