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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발표, 이사는 있는데 대표출마자는 왜 없나

농협축산경제대표 이사축협장 선출 이모저모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6.07 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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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농협 2기 축산경제 대표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 축협장이 지난 2일 선출됐다. 이날 전국 축협조합장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추천과정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추천회의에 앞서 오전에 농협중앙회 16층 강당에서 전국축산발전협의회(회장 우용식·수원축협장) 주관으로 전국 축협조합장 회의를 가진 조합장들은 갑작스런 장소변경에 의아해 하는 분위기. 우용식 회장은 당초 농협중앙회 인근 뷔페식당으로 회의장소를 정했지만 전날 정대근 회장의 종용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
○…이날 전국 축협조합장 회의에서는 대표 출마자들의 소견을 전체 조합장이 직접 듣기로 했지만 농협중앙회가 실정법 위반이라며 강경한 반대입장을 강조하면서 한동안 논란을 벌였다.
각도 협의회장들은 몇 번이나 이 문제를 놓고 협의했지만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진행. 회의에서 서응원 남양주축협장은 “독수리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다”며 조합장들의 중지를 모아 소견발표를 듣자고 주장하면서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후보들의 소견발표를 직접 듣고 전체 조합장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일부 후보의 경우 전체 조합장 앞에서 소견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모으기도.
○…오후에 진행된 이사 선출회의에서도 후보로 나선 대부분의 조합장들이 대표 추천과정에서 전체 조합장들이 소견발표도 못 듣고 의사반영을 못 시키는 현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한 조합장들의 불만을 대변. 홍병천 홍천축협장의 경우 이사도 소견발표를 전체 조합장 앞에서 하는데 축산 대표 후보들의 소견을 전체 조합장이 못 듣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
○…12시까지 의견을 교환한 조합장들은 집행부와 일부 조합장이 성숙된 자세로 현 제도를 지키는 선에서 추천회의를 진행하자고 주장하면서 점심식사후 각 도별·품목별로 대표자회의(추천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비공개로 진행된 각 협의회에서도 후보들의 소견을 직접 듣는 문제와 전체 조합장 의견반영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추천회의 대표들을 선출하고 후보 선택을 놓고 막바지 의견을 교환하기도.
○…전체 조합장이 16층 강당에서 기다리는 동안 9층 회의실에서 추천회의가 속개되자 정대근 회장은 인사말을 비공개로 하겠다며 후보들과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 회장이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농협은 정 회장 인사말후 곧이어 추천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전종수 천안축협장을 의장으로 진행된 추천회의는 추천 받은 3명의 후보를 한명씩 불러 소견을 청취하고 바로 추천절차를 밟았다. 소견발표 과정에서 남경우, 노경상 후보가 축산업과 축협발전을 위해 외곽에서 노력하겠다며 후보 사퇴의사를 밝혀 송석우 후보로 축산대표가 압축. 투표를 실시한 결과 18표의 찬성과 2표 기권으로 송 대표 추천을 확정했다.
○…한편 일부조합장들은 정 회장이 이날 아침 노경상 후보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고 지적해 주목받기도. 정 회장은 또 추천과정에서 현재 4년인 축산대표 임기는 올해 농협법이 개정되면 2년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차기 대표는 2년 임기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회장실에서 후보들과 독대를 한데 이어 회의진행과정을 모니터로 계속 지켜보는등 대표추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남경우 농협사료 사장의 경우 추천회의 다음날인 지난 3일 전국 축협조합장에게 편지를 보내 선출과정에서의 반목과 갈등을 다 잊고 송 대표를 중심으로 조합장들이 하나로 뭉쳐 축산업과 축협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남 사장은 대표 추천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린 점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조합장들을 모시고 농협사료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선출의 경우 품목조합의 경우 4명의 후보가 나서 한영섭, 백영주, 조상균 조합장으로 당락이 결정됐지만 지역조합의 경우 개표과정에서 홍병천 조합장, 안명수 조합장이 1·2위로 나선 가운데 배진수, 이정백 조합장이 끝까지 경합,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59표로 같은 표를 얻은 두 후보중 연배가 높은 배진수 조합장으로 당선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재검표 의견이 제기돼 3위 당선자 발표는 유보 상태. 조합장들은 3위 확정에 대한 무효표 논란을 벌인 끝에 농협 선관위에 심판을 위임키로 결정, 이날 당선자 확정을 하지 못했다.
○…이날 축산대표와 이사 선출과정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중앙회 축산경제 직원들은 선출이 모두 끝나자 이제는 갈등과 오해를 모두 씻고 모두가 상생을 바탕으로 축산업과 축협, 축산경제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로 열심히 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협동조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