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가 사상 유래없는 흉작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봉업계는 생존권 보존을 위한 정부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양봉협회는 아카시아 벌꿀 최대 흉작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의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지난 14일 정해운 양봉협회장과 조상균 한국양봉조합장을 비롯한 전국의 양봉농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벌꿀 최대 흉작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논의를 벌였으나 양봉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자연재해 보상과 양봉농가 생계유지비와 사육비 지원 등에 난색을 표했다. 양봉협회에 따르면 매년 5월은 양봉농가 최대의 아카시아 벌꿀 채밀기간으로 전체 벌꿀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올 5월 채밀기간 동안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피해로 38년만의 최대 흉작임에 따라 농가의 생계유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는 것. 특히 올 아카시아 벌꿀의 대흉작으로 양봉산업은 존폐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임을 양봉인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최대 흉작인 원인은 환경변화, 기후온난화, 이상기온 현상으로 채밀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또 남부지방의 아카시아 꽃 낙화와 중부지역 만개 이후 현재 채밀농가가 없었고, 계속되는 강우로 인해 꿀벌의 먹이 소모량이 증가했기 때문. 이에 따라 양봉업계는 자연재해 보상 뿐 아니라 정부 저금리 융자 지원과 기존 융자를 받은 농가도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아울러 뉴질랜드 수입벌을 막아주고, 방역비를 늘려주면서 종봉 개량을 위한 꿀벌 육종연구사업에도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산양봉산물의 소비홍보와 지역별 국유지 밀원식물을 식재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