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빠르면 금주중에 태국의 가금육 열처리 작업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중국과 태국의 가금육 수입이 본격화 될 전망이어서 생산비 상승과 소비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한관계자는 지난 14일 “태국의 열처리 가금육 작업장에 대한 현지 실태 조사 결과 승인을 거부할 만한 지적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태국의 작업장에 대한 승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며 금주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 대상은 태국측이 요청한 31개 작업장 가운데 7개 정도가 해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정부는 얼마전 중국의 11개 가금육 열처리 작업장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대해 그간 열처리 가금육 수입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던 국내 계육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태국산 열처리 제품의 경우 중국산 보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훨씬 앞서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육계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열처리 제품이라고는 하나 이들 국가에서 수입된 닭고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산 계육에 잠시 내주었던 외식 및 가공용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태국 및 중국에 대한 금수조치 이후 공급량 부족과 함께 국내 시세 상승으로 덴마크와 프랑스 등 새로운 수입선을 통한 닭고기 수입도 점차 증가, 지난 5월에는 전월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운 1천2백42톤이 수입되기도 했다. 더욱이 수입이 서둘러 이뤄질 경우 일년중 최대 성수기인 복시즌에 국내 도착이 가능한데다 큰폭의 사료가격 상승 및 초고가의 병아리 가격으로 인해 생산비 부담이 가중, 닭고기 공급가격을 무작정 내릴수도 없는 국내 업계로서는 중국과 태국의 열처리 작업장 승인에 따른 후폭풍의 위력이 얼마나 될지 벌써부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곽동신· 유병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