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추진중인 이 사업은 젖소보증종모우 선발을 위한 것으로 매년 15두 내외의 대기우를 선발하여 5년후 후보종모우로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주 수입국 이었던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광우병이 발병함에 따라 젖소 종모우는 물론 후보종모우 마저 수입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또 유럽은 법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병됨에 따라 생우 수입은 물론 정액·수정란 등의 수입도 불가능하다. 그 외 오세아니아주·아프리카주·남미 등의 A·I센터로부터도 후보종모우를 매입할 수는 있으나 그들이 보유중인 후보종모우의 능력 수준은 국내에서도 쉽게 선발할 수 있는 개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1995년부터 한국형 젖소보증종모우를 수 차례에 걸쳐 21두를 선발한바 있는 국내에서 후보종모우로 올릴만한 대기우를 계속적으로 선발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선발중인 대기우 지원체계는 물론 제도적·행정적인 정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매입에 따른 예산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후보종모우 선발을 위해 매입중인 대기우 가격은 전국 젖소평균가격 보다 2배정도 수준이다. 후보종모우의 선발기준은 부·모의 능력수준이 해당국가에서 보유중인 젖소의 상위 1% 이내에 등재되어야 한다. 또 부루셀라·백혈병·요네병 등 법정전염병이 없는 개체인 점을 감안할 때 대기우도 혈통이 확실하고 능력수준 등의 자격요건이 갖춰져야 매입된다. 농협은 보통 생후 3∼6개월령에서 매입하여 정액채취를 할 수 있는 생후 15개월령 전후일 때 후대검정을 실시한다. 전국의 젖소 수송아지 3∼6개월령 평균 가격은 70∼80만원이다. 따라서 대기우 매입가격은 1백50만원 내외로 북미에서 수입할 경우의 가격 약 3천만원에 비하면 5%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매입예정인 송아지가 국내에서 다 발병하는 2종 법정전염병인 백혈병이라도 발병이 될 경우 보상은 없으면서 살처분 명령만 떨어진다. 따라서 국내 우수 육종낙농가들은 농협 젖소개량부에서 추진중인 후대검정사업에 대한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자기 목장의 소에서 만약 법정전염병이 나올 경우 보상은커녕 목장의 명예만 훼손되지는 않을까 우려하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다. 선진 낙농국의 A·I센터에서는 육종농가로부터 매입될 송아지가 전염병질병검진 결과 백혈병 등이 발견되었다해도 보상체계는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어 육종농가들은 나름대로 브리더목장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대내외적인 홍보에 주력중이다. 따라서 국내 유일의 젖소 A·I센터인 농협 젖소개량부가 매년 15두씩의 대기우를 매입하여 후대검정기간인 5년간 적어도 75두는 확보를 해야 옳음에도 6월 현재 58두 확보에 그치고 있다. 이 두수는 연간 대기우 1천5백여두를 매입하여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 등에 비해 보잘 것이 없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 사업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 15두를 매입해야 함에도 6월 현재 양주시 푸른솔목장(대표 이경주) 1두와 안성의 화창목장(대표 민정훈) 2두 등 3두 매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종자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 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우수한 유전인자를 확보하기 위한 부단한 시험연구와 지원책을 강구중이다. 그런 만큼 한국정부도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과거 후진국일 때 펼쳤던 지원책은 물론 제도와 행정까지 현실에 알맞게 보완·개선해야 옳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